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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May 21. 2020

장상피화생, 위장 점막의 변화와 위암 발병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며 소화 기능 저하

어린 시절에는 돌도 소화한다고 할 만큼 소화 능력이 왕성하다가, 점점 소화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분이 많습니다. 노화와 함께 신체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보통은 그냥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간과하는 분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화 능력의 저하는 각종 위장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는 만큼, 몸 상태가 이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다면 병원 검진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평소 소화 기능에 큰 이상이 없거나 조금 불편한 정도의 증상밖에 없었는데도 위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오랜 생활 습관에서 기인한 위장의 '장상피화생'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장상피화생이란? - 위장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화하는 증상


스트레스를 받거나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위장에 무리를 주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위장 표면에는 염증이 생기게 마련이고, 우리 몸은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자주 반복되다 보면 위장 점막 세포가 제대로 재생하기 힘들어지고,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하기도 하죠.


위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점막 재생이 올바르게 되지 않고 위벽은 얇은 회백색으로 변하며 장 점막 세포와 유사하게 변화합니다. 정상적인 위 점막과 비교했을 때 분비샘이 없거나 회백색을 띠고, 작은 돌기가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형태를 띠기도 합니다. 위 점막의 분비샘이 손상되고 위벽 두께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소화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치죠.




장상피화생이 있으면 식사 후 속 쓰림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등이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자각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발병 우려가 커지며, 50대 이상의 환자에게서 잦은 발생 빈도를 보입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때문에 생긴 만성 위염 및 흡연, 음주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흔히 장상피화생을 위암의 전 단계라고 흔히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위장 점막의 염증이 반복되면서 점막 조직의 구조가 변하고 무너지는 것이므로, 단순한 위염이 있거나 건강한 위장을 지닌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도는 높은 편이죠.




이미 장 점막처럼 변해버린 위장 점막을 치료하여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장상피화생 소견이 발견되었다면 상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 신경 쓰고,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상태를 점검하며, 위장 질환으로 발전했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주와 흡연은 되도록 멀리하고,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탄 음식 등 위장에 자극이 되는 음식도 평소 먹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타민 C가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합니다. 덕분에 위암을 비롯한 각종 위장 질환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져 국민 건강 증진과 평균 수명 연장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소화 기능에 별 이상이 없더라도 만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2년에 한 번, 위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분이라면 매년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면 위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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