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가의 시작
요가는 나에게 익숙한 운동 중에 하나다. 왜냐하면 오래전부터 좋아해서 내가 지내는 곳에 요가원이 있으면 자주 배우러 다녔다. 그때부터 알게 된 점이 있다면 운동은 어디서든 할 수 있게 도구 없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홈트
집만 있으면 됨.
러닝
길만 있으면 됨
그리고 요가.
매트만 필요 (사실 매트가 없어도 가능. 단, 선생님의 지도는 필요)
요가는 자세가 어려워서 혼자 하기 어려운 운동이라 요가원의 힘을 종종 빌렸다.
스무 살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학교 앞에 있는 요가를 다녔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집 근처에 있는 요가원을 다녔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고, 한동안 요가를 다니지 못하다가 아기를 낳고 어느덧 그 아기가 25개월까지 간단한 운동만 하다 보니 내 나이 35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체력을 실감하며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또다시 생각난 것은 역시 요가다.
하지만 최근에 이사 온 이곳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보니 여행객을 위한 원데이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요가는 한컷 한컷 사진 찍기 위해 자세를 취하는 그런 요가가 아닌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요가를 원했다.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요가원을 검색했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요가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매일 수련하시고, 원데이가 아닌 하루도 쉬지 않는 정규클래스가 있었다!(유레카!) 게다가 가까운데, 요가원에서 바라보는 뷰까지 좋은! 실속과 감성을 다 가진 곳이 있었다.
신발 벗고 원장님이 여기저기 소개해주시는데 느낌이 왔다. 꾸준히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무엇이든 첫 느낌으로 끌고 가는 사람)
여기가 앞으로 내가 다닐 요가원이구나!
따끈한 차를 마시고 뷰를 바라보고 슬쩍슬쩍 몸을 풀었다. 요가가 시작되었다. 그날은 빈야사 수업이었다. 선생님 구호가 다부졌던 기억은 생생하고 풍경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
갓 태어난 새끼기린이 되어 요가원을 나왔다.
느슨한 요가가 아닌 진짜 격동적인 요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