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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루루루 Jun 10. 2020

잘하려고 할 수록 수렁에 빠지는 역설

완벽해지고 싶어요.

세상에 뭐든지 잘 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관심있는, 선호하는

분야를 잘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글을 잘 쓰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고, 조회수 대박이 나고 싶고

그로 인해 유명해지고 싶다.

영어를 잘해서 원어민과 프리토킹이 가능해지고 토익, 토플 등 영어 공인 시험 만점을 받고 싶다.

정체되어 있는 헬스 능력이 월등히 증가해서 3대 500을 찍고 싶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취직하고 싶고, 그곳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서 유명해지고 싶다.


그 어떤 분야든 잘하고 싶으면 우선 시작해야 한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우선 글을 써야 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영어 단어를 외우고, 따라 말하고, 들어야 한다.

헬스를 잘하려면 매일 1시간 이상은 해야하며,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예전보다 무거운 무게를 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취직에 성공하려면, 그 회사가 필요한 인재상에 나를 맞춰야 한다.


허나 여기서 잘하려고 하는 역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보자.


수영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목표는 무사히 수영장 한 레인을 왕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사람은 노력한다. 하지만 이 사람은 이상한 고집이 있다.

완벽한 발길질, 정확한 평형 자세, 타이밍 맞는 호흡 등 수영할 떄 이상적인 자세를 맞추기 전까지는

절대 물 속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고 들어가면, 본인의 어리숙한 수영 실력을 보고 비웃을 사람들이 두렵고

물에 가라앉아서 물을 먹을까봐 무섭다.

그래서 이 사람은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발길질을 배우고, 호흡 이론을 공부하며, 자세를 다잡는다.

그는 수영을 잘 하고 싶은데 아마 잘하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에 반해 또 다른 사람이 있다. 발길질은 허접하고, 자세는 부정확하고, 호흡은 제멋대로인 사람

허나 이 사람은 우선 물에 들어간다. 물 속에서 이 사람은 물을 먹을거고, 발버둥칠 것이며, 숨도 제대로 못 쉴 것이다. 

혹여 어떤 사람은 이 사람을 보고 비웃을 지도 모른다. 

'이게 수영이야?' ' 저 사람 좀 봐.. ㅎㅎㅎ'


하지만 이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앞에 완벽을 추구하려는 사람보다 월등히 수영을 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전자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내 부족함이 부끄럽고, 그걸 내보이기 싫고

완벽한 준비가 되어야만 도전을 하는 그런 소극적인 사람.


글을 잘 쓰고 싶었는데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리지는 못하는 사람. 

부족한 필력이 부끄럽고,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

허나 계속 완벽을 추구하려다 글 하나 못 쓸 바에는

부족하더라도, 그리고 비웃음을 받을 지라도, 부족한 글이라도 쓰는 것이 나을 것 이다.


이 간단한 원리를 지금도 되새기며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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