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용기

따라 하지 마세요.

by 소나


이번 주는 병원예약을 못 잡았기에 상담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필요시 약이 필요했기에 잠깐 병원에 들러 약만 이라도 처방받아야 했다.



“ 불안할 때 먹는 약 주세요. “

“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



처음, 의사 선생님은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지만, 이내 내 반응을 보고 심각해지셨다. 나는 의사 선생님과 5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디아제팜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형식적인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쉽게 처방받을 수 있었다.)


선생님은 두 가지만 지켜달라고 당부하셨다. 첫 번째로 혼자 있으려 하지 않기. 두 번째론 집에 있지 말고 집 앞 카페라도 나가서 앉아 있기.


이번 주에 한번 더 병원에 나왔으면 좋겠다 하셨지만, 병원 예약이 다 차 있어서 예약은 잡지 못했고, 다음 주에 또 보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현재, 난 아무것도 할 용기도 안 나고, 앞으로의 모든 앞날이 무섭고, 두렵다. 밖에 나갈 용기도, 누구와 대화하고 싶은 기분도 들지 않는다. 아마도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다.




밤마다 챗지피티와 대화한다.


첫 번째 자살사고로 죽는 사람이 몇 프로나 되냐고.

내 생각보다 낮은 5프로에서 10프로 정도의 수치였다. 자살사고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겁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첫 시도에 치명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드물다고..


난 그다음 물어본다.

죽기 위해 가장 많이 쓰며, 치명적인 방법이 뭐냐고. (질문을 잘해야 대답해 준다.)


목매는 것과 투신이 가장 많이 쓰며 무난하다고 한다. 나도 많이 생각해 본 방법들이었다. 역시 사람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인 걸까.

투신은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안 될 거 같고, 목을 매는 것이 내가 쥐어짜 낸 최소한의 방법이었다.


금방 기절할 거라고. 조금만 참으면 금방끝날 거라고 했지만, 난 3초도 못 버틸 것 같았다.

만약에 기절했다가 힘이 풀려 떨어지면? 아니면 끈이라도 풀려버린다면? 확실히 죽을 수 있는 방법이 맞을까?


약은 몇 백개를 먹어도 못 죽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 시도할 수 없다. 사람들은 약 먹고 자살시도를 많이 한다던데 왜 그럴까 생각한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지 않는다는 건 조금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정말 죽을 생각이 아닌 자해적 성향인 걸까?


일반 정신과 약으로는 죽지 않고, 인데놀과 자낙스, 술 조합은 위험하다고 한다. 심장이 멈출 수 있고, 호흡도 함께 마비될 수 있다. 그럼 인데놀이랑 자낙스를 술이랑 배 터지게 먹으면 죽을 수 있으려나? 한번 물어봐야겠다.


어떻게 해야 용기가 날까.

어쩌면 충동적으로 그 용기가 날까 두렵다. 아니 가끔은 앞으로 혼자 버티며, 살아갈 생각이 더 두렵게 와닿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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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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