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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유 Apr 22. 2023

사랑하는 아기를 돌보듯

사랑하는 아기를 돌보듯


저는 출산을 한지 37일이 되었습니다. 아기를 낳고 병원 입원 및 조리원 생활 후 집에서 아기와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를 10달 동안 품은 것 처럼 아기가 태어나서는 그 배 이상으로 아기를 품고 돌봐야 하는 시간이 더 늘어 났습니다. 출산 후에 몸이 회복하는 시간에 누워있거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일 가까이에 있는 남편, 그리고 친정 부모님, 지난 주에는 산모 도우미 선생님도 오셔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이를 키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기들은 3-4시간 간격으로 기저귀나 수유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기가 자는 시간을 활용하여 집안일, 청소, 식사 등을 합니다. 아기가 보채거나 잠에 들지 않으면 그 때 부터 힘들어 집니다.


사랑하는 아기를 돌보듯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웃음지어 봅니다. 조금이라도 소리가 면 잘 자고 있는지 아기 얼굴을 바라보게 됩니다. 3-4시간 정도 자고 나면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조그만 얼굴, 조그만 입으로 젖병을 물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습니다.


생각해보니, 아기를 보는 것 처럼, 일상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얼마나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다 합쳐도 채 2시간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24시간 이란 시간이 많은데도 왜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을까요? 사랑하는 아기를 돌보듯 자신을 돌본다면 어떻게 해주고 싶으세요?


아기를 보면서 웃듯이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품에 안듯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습니다. 시간을 체크하면서 아기의 기저기를 갈아 주듯, 저를 위해 화장실도 다녀옵니다. 배고픈 아이를 위해 분유를 타서 주듯, 나를 위해 물도 마셔주고, 비타민도 챙겨 먹습니다. 간단하게 때우면서 먹는 식사가 아니라 아기의 분유를 타듯이 정성스럽게 제가 먹는 밥상도 차려봅니다. 주어진 시간에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도 나를 위해, 사랑하는 나를 위해 즐기고 싶습니다.


사랑받던 어린시절로 돌아가보면, 늘 엄마는 나의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식사 때마다 저를 챙겨주셨습니다. 어릴적 사랑 받은 것을 제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정성스럽게 돌보는 만큼, 제 자신도 잘 돌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육아로 힘들었을 남편과 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기가 지금 이 순간 자고 있기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처럼은 하지 못해도 저의 속도에 맞춰서 글을 올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 받았던 것 처럼 내리 사랑이라는 말 처럼 아기를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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