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21
이불을 개다가 창밖에서 내리쬐는 햇살을 보았다.
‘올해 마지막 햇살이구나’
영하의 날씨지만 창문을 열고 방충망도 열어
햇살이 비추는 선명한 풍경을 바라본다.
정돈된 잔디 위 아직 푸르른 소나무들,
파란 하늘 옆에 눈부신 태양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회상에 잠겨본다.
생각보다 길게 병원신세를 지고,
질병을 치료하면서 또다른 질병을
얻게되는 사건으로 질곡의 시간을
견딘 한 해,
동시에 주변으로부터 본의아니게
걱정의 아이콘이 되어버려 더더욱
유감이었던 2021년이 간다.
시간의 속도가 두려울 정도로 빠르지만,
한편으로 올해는 빨리 가버렸으면, 하고
발로 뻥-걷어차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몇몇 좋은일들로
작지만 행복을 느낀 순간이
있었기에, 애써 기억을 부여잡는다.
하여 2021년은
‘새드무비(sad movie)’라 쓰고,
‘해피엔딩(happy ending)’이라
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