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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안키친 Dec 31. 2021

‘새드무비’라 쓰고,’해피엔딩’이라 읽는다

굿바이 2021

이불을 개다가 창밖에서 내리쬐는 햇살을 보았다.

‘올해 마지막 햇살이구나’

영하의 날씨지만 창문을 열고 방충망도 열어

햇살이 비추는 선명한 풍경을 바라본다.


정돈된 잔디 위 아직 푸르른 소나무들,

파란 하늘 옆에 눈부신 태양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회상에 잠겨본다.


생각보다 길게 병원신세를 지고,

질병을 치료하면서 또다른 질병을

얻게되는 사건으로 질곡의 시간을

견딘 한 해,


동시에 주변으로부터 본의아니게

걱정의 아이콘이 되어버려 더더욱

유감이었던 2021년이 간다.


시간의 속도가 두려울 정도로 빠르지만,

한편으로 올해는 빨리 가버렸으면, 하고

발로 뻥-걷어차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몇몇 좋은일들로

작지만 행복을 느낀 순간이

있었기에, 애써 기억을 부여잡는다.


하여 2021년은

새드무비(sad movie)’ 쓰고,

‘해피엔딩(happy ending)’이라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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