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 자아, 계급

오만과 편견

by 초대받은손님

작가 제인오스틴은 작품 내 엘리자베스 베넷에 자신을 투영하여 자신의 식견, 가치관, 생각을 비추어 보였고, 또한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한 자신의 이상을 엘리자베스 베넷을 통해 실현시킨 것을 알 수 있다.



오만과 편견은 원래 [첫인상]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집필되었던 작품으로, 두 제목 첫인상과 오만과 편견이 공통으로 함축하고 있는 속내처럼 첫인상이 가져다주는 편견과 고작 첫인상 때에 보인 오만한 모습의 영향을 구구절절 세세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작 중 오만의 영역을 맡은 다아시의 중반부부터(정확히는 엘리자베스에게의 첫 청혼, 그리고 거절 후)의 변화는 데미안의 구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를 연상시켜 분명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는 독자에게나 변화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배움과 희망을 주었을 것이다. (나 역시 희망을 얻었고, 고착된 관념에 의심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인간은 변하지 않고. 변한다 하더라도 본질은 그대로이다.라는 관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베넷이 증오와 혐오를 느끼던 그로부터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며 자신에 대한 그의 사랑이 여전하기를 바라게 되는 순간이 가장 인상 깊고 달콤했다. (이 순간이 더욱 달콤했었던 이유 중에는 엘리자베스의 성격도 한몫하였는데, 평소에 냉철하고 남을 의심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가 다아시의 변화에 놀라움을 시작으로 호감까지 발전했다는 부분에서 완벽한 증거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베넷씨의 유머를 즐기며 보았다.

그의 농담에는 격이 느껴졌고 실제로 이런 농담을 하는 사람을 만나보고 배우고 싶을 지경이었다.

동시에 배우자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이 없으면 꽤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베넷 부인이 얼마나 예뻤을까..? )



책에서 강조하는 교양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현시대와 비교했을 때는

다소 부담스러우리 만큼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말로만 하는 약속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관이었고 놀라웠으며 조금이지만 피곤함을 느꼈다.)

또한 침묵을 끔찍이 싫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요즘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교양 없음의 증거로 이야기한다.



+ 이 책에서 배울 점은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도 표현하는 법은 정말 예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쩌면 현시대는 너무 많은 것을 생략하고 사는 것이 아닐까?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치부하고 표현하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낭만의 시대가 무얼 말하는지 느껴진다.



Check point


'당신이 아까부터 제가 이 자리에 없었으면 하시는 것이 아닌지 두렵고, 저 자신도 아무 소용없지만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밖에는 여기 머물러 있을 명분이 없지 않나 합니다. 이런 슬픈 일에 위안이 될 만한 무슨 말이나 행동을 제 편에서 해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만 일부러 공치사나 듣자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를 쓸데없는 위로의 말로 당신을 괴롭히진 않겠습니다.'


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 대사이다.



"혼자 산책을 즐기시는 데 방해를 했나요, 처형?


"바로 맞혔어요. 하고 그녀는 웃음을 띠며 대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환영을 않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엘리자베스에게 빠져들게 하는 그녀의 말투)



내일 그 사람한테 돈을 갚겠다고 제안해 보겠다. 그러면 그 사람은 너를 사랑해서 한 일이라느니 하면서 난리를 치겠지. 그걸로 그 일은 마무리가 되는 거야.


- (배우고 싶은 베넷의 유머)



리지, 네 성품을 내가 아는데, 넌 진심으로 존경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도 유복해질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부족한 것이라고는 더 생기가 있었으면 하는 것뿐인데, 그 점은 그분이 결혼을 신중하게 한다면 부인이 가르쳐줄지도 모르지.


생기의 유무도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이 공감된다.

나도 특정한 사람과 있을 때는 생기발랄 유쾌통쾌가 되기 때문이다.

그 특정한 사람이 나의 부인이라면 정말 즐거운 인생일 것 같다.



빙리는 타고난 겸손함으로 자신의 판단력보다는 제 판단력에 더 강하게 의존했습니다.


다아시의 이 말에 놀랐다.

빙리라는 인물의 겸손함에 놀랍긴 했지만

이런 행위를 겸손함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이 행위가 잘난 것 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그냥 정중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정말 마음을 쓰더구나.

그가 그녀를 다시 보자마자 너무나 꾸밈없이 진실하게 마음을 전하는 것을 보고서는 계속 그러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나를 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증명해보고 싶다.

사랑의 힘을 빌려서 세상의 파도에 맞서보고 싶다.

사랑의 힘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Gpt한테 물어봐야지..)



빙리의 성격이 시원스럽고 솔직하고 유연 하다는 점이 다아시의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의 이런 성격은 다아시 자신의 성격과는 아주 딴판이었으며,

그렇다고 다아시가 자신의 성격에 불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아시의 건강한 자아가 부럽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상을 넓혀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