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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영화

by 초대받은손님

시청 동기는 역시 한국을 떠나 먼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은 나의 꿈 때문이었다.



일단 계나와 또라이의 첫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초면에 반말을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친해지는 것

현실에서 저런 식으로 대화하면 관계가 긍정적으로
형성될까?

누군가 내게 저 똘갱이처럼 다가오면 난 어떻게
대응할까?

초면의 어떤 어색함은 사실 불필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인간의 습성도



이 영화는 행복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다.

계나는 말한다.
행복은 과대평가된 단어 같아.
나는 배고프고 춥지만 않으면 좋아.
나한테는 그게 행복이야.

똘갱이는 말한다.
고생해도 이런데 살면서 고생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님께서 원하시는 행복이 뭔가요
내일이나 내년 말고 10년 뒤도 말고
당장 이 순간에 원하는 행복.


이 말을 한 강사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고시생도 죽었다.

나는 이 둘의 죽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인생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고시생은 뒤에 있는 행복을 위해 참고 참다가
죽음에 이르렀고.

강사는 당장의 순간의 행복을 찾고 원하다가
죽음에 이르렀다.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당장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되려 너무 위험한 일이 아닐까.



할머니도 평생 참고 기다리다가 돌아가셨잖아.




전적으로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동의한다.

유한하고 불완전하며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지금 당장의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행복을 위한 도피도 괜찮다는 것.

도망간 곳에 낙원은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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