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잔소리'에 대해 늘상 이야기하는 A라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과 쉬는 시간에 조잘조잘 대화하는 것을 들어 보면, 함께 여행도 자주 가고, 부탁하는 것도 대부분 들어주는 것 같다.크게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또래 아이들보다 부모님에 대해 박하게 평가했다.
정말 A의 엄마는 잔소리만 했을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유치원 때와는 사뭇 다르게 사회에 한 발을 내딛은 느낌이 든다. 스스로 화장실 뒷처리, 양치를 해야 하고, 국어, 수학 같은 교과목도 배운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집에서 조금이라도 더 꼼꼼하게 알려주면 밖에서 더 잘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당연한 마음이고, 필요한 행동이다.
그런 날 일수록, 진심도 꼭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자. 집에 들어서는 아이를 만나는 순간부터, 가방을 열어 알림장을 확인하는 순간, 저녁 밥을 차리는 순간, 씻고 잘 준비를 하는 순간들이 매일 지나간다. 잔소리 할 순간은 정말 많지만, 의외로 내 진심을 아이에게 꺼내놓을 시간은 부족하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합의하고 사귀는 연인 사이에서도 사랑고백이 부족해서 싸움이 되기도 한다. 내 진심을 말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절대 내 진심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잔소리만 듣다가 찾아온 밤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잠들기 전, 깜깜하고 조용한 방 안에서 나와 아이의 숨소리만이 가득한 순간, 아이에게 매일 매일 내 진심을 고백해 보자.
너는 세상이고 우주야.
너를 낳았을 때, 세상을 전부 가진 것 같았어. 너는 엄마의 온 세상이고, 우주야. 뭘 잘하지 않고, 뭘 못해도 괜찮아. 그저 존재만으로 엄마아빠는 널 언제나 영원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