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경력사원들의 면접을 보다 보면 가끔 안타까운 일들이 있어나곤 한다. 우리 회사에 잘 맞을 것같고, 인성도 밝고, 긍정적이며,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는 지원자가 지나치게 긴장을 하거나, 취업 준비 방향을 잘못잡아 아쉽게 탈락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몇 번 기회를 더 준다. 질문을 바꿔 다른 방향으로 유도를 한다던가, 태도나 표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긴장을 풀라고 시간를 주기도 하고, 다시 좀 더 고민을 해보라고 권해 주기도 한다.
눈치가 빠른 지원자들은 이런 경우 질문자의 의도를 눈치 채고, 상황에 빠르게 적응을 하여 합격하는 반면, 어떤 지원자들은 고지식하게 자기의 방식대로 계속 밀고 나가다 아쉽게 탈락을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보기에 참 괜찮은 지원자가 있었는데, 이 지원자가 밝고, 긍정적이고, 사회적 경험이나, 직무 역량도 뛰어났는데, 면접 당일날 와서는 엄청나게 긴장을 한 것이다. 질문을 하면 90년대 군대 이등병이 하듯이 허리를 곧추 세우고, 전방 45도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절도있게 대답을 하여 '아~~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다행히 이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준 덕에 그 지원자는 뒤늦게나마 분위기에 적응을 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 결국 면접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당시 면접 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고 물어봤더니, 학교 다닐 때, 취업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수업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오셔서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셨다고...
물론, 예전 70, 80년대 면접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면 남자의 경우, 씩씩하고, Mental도 강하고, 성격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겠지만, 최근의 면접 분위기는 그 사람의 진솔된 모습을 보고 싶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의 면접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면접 태도는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 만일 그 지원자에게 분위기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본인이 배운 그대로 면접을 진행했을테고, 결국 면접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대부분 대기업은 면접 전형 후 Feedback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당 지원자가 다른 회사 면접에 가서 동일한 방식으로 면접에 임했다면 결국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지 못하고, 눈 높이를 낮춰야만 했을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이나 면접에서 탈락한 사람들과 우연찮게 사석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대부분 본인이 면접에서 탈락한 사유를 엉뚱한 곳에서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면접 보는 면접관도 자기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Feedback을 해주는 경우가 없고, 면접 학원 이런 곳에서도 최근의 면접 트렌드를 잘 반영해서 지도하거나 Feedback 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면접에서 탈락했다면 본인이 스스로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를 적당히 짐작하지 말고, 정중하게 면접관에게 문의를 드리거나, 채용을 진행하는 직원에게 물어본다면 그들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Feedback을 줄 것이다. 그런 조언을 듣고 나서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 본인이 집중적으로 면접 준비를 한다면 추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에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팀장 정도의 직책자 중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정중히 면접 Simulation을 부탁 해보도록 하자. 그러면 그들은 어렵지 않게, 면접에 탈락하는 피면접자들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Coach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