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야 함께 잘 살죠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절약하다]
목욕이 즐거운 아들절약하다: 꼭 필요한 데만 써 아끼다.
낭비하기 않고 아끼는 마음
아들이 기저귀를 뗐을 때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면 항상 일이 벌어졌다. 길게 늘어트려지는 모습이 재밌었는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화장실 안이 심심했는지 몰라도 볼일을 보면서 두루마리 화장지를 만지작거리다가 계속 잡아당기면서 장난을 쳤다. 아들이 획 잡아당기면 힘없는 화장지는 뜯긴 채로 화장실 바닥에 널브러졌다. 물기 묻은 화장지는 이내 축축해졌고 상당히 많은 양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처음은 만지지 못하게 화장지를 치웠었는데 매번 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왜 그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들 역시 물놀이를 좋아한다. 아들의 목욕하는 시간은 물놀이나 마찬가지 었다. 욕조에 물을 받을 때부터 목욕이 끝날 때까지 물을 계속해서 틀어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욕조에 담긴 물로만 놀았으면 했으나 아들은 욕조에 앉아 샤워기를 잡고 장난감을 맞추거나 화장실 타일 벽에 이리저리 맞추면서 물놀이를 했다.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목욕할 때마다 물을 계속 틀어 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써도 기껏해야 수도세 몇 천 원 오르는 게 전부겠지만 아들에게 아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싶었다.
#1. 그림책을 활용하라.
3~4살이 되면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을 도구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물을 왜 절약해야 하는지, 마트에서 왜 필요한 물건만 사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들을 활용하면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된다. 신나게 물을 틀고 있는 아들에게 물이 있어야 우리가 살 수 있지? 아끼지 않고 낭비를 하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물이 없어지게 돼! 우리가 아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물 틀 때마다 수도 없이 말했던 것 같다. (내 말이 듣기 싫어서 행동을 멈췄는지도 모른다) 반복해서 알려주고 설명해주었더니 물을 트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2. 아이 눈높이에서 설명하라.
아이는 이성적인 사고보다 감정적이다. 하고 싶은 거나 먹고 싶은 게 생기면 지금 당장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 자신의 만족을 다음으로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아이는 아이다. 아껴 쓰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무작정 안된다고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반항과 생떼를 강화시키는 일이었다. 아이 욕구, 지금의 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다. 안돼!라는 말 보다. 물이 있어야 나무도 살 수 있어! 우리가 지켜줘야 해라고 안 되는 상황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차근차근 설명해줘야 한다. 언젠간 알아듣게 된다.
아들이 아껴 쓰는 습관이 몸에 배었으면 좋겠다. 자린고비가 되길 바라는 게 아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흥청망청 쓰기보다 감사할 줄 알고 써야 할 때를 알고 썼으면 좋겠다. 가진 것으로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과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꺼이 자기 것을 나눌 줄 알고 베풀었으면 좋겠다. 아들이 더불어 사는 게 뭔지 아는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허투루 쓰기보다, 더 가기지 못해 안달 나기보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