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애 취급받으면 싫어해요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인정하다]

by hohoi파파
자기 보라며 기어코 오르는 아들

인정하다: 확실히 그렇다고 여기다.

전유호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


나 아기 아니야


첫째 아들이 귀여워서 우리 아기라고 불렀더니 민망하게도 매우 싫어한다. 불쾌한 표정으로 짜증스럽게 "나 아기 아니야!" "나 전유호야!"라고 말하는 아들. 아들의 눈은 "난 더 이상 아기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별 뜻 없이 귀여워서 한 말이었는데 기분 나빠하는 아들 반응에 당혹스러웠다. 이날 4살도 어린애 취급하면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생이 태어나 아기라는 기준이 명확해졌나 보다 동생은 엄마, 아빠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눈치다. 배고파하면 분유를 먹이고 똥 싸면 기저귀를 갈아준다. 동생의 손발이 엄마, 아빠라는 것을 가장 가깝게 목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동생은 누워만 있다. 가끔 뒤집기를 하지만 되집기를 못해 시간이 지나면 낑낑대며 결국 운다. 첫째는 동생의 모습에 얼마나 안심이 되겠는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뺏어간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다가 가여운 존재로 바뀌는 순간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동생이 아무 힘이 없다는 걸 눈치챘다. 자신이 동생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첫째의 반응을 봤을 때 아가는 힘이 없고 가여운 존재라고 받아들였는지 모른다. 어쨌든 아들은 "나는 전유호"라고 말한다. 아기 대신 자신의 이름을 불리길 원했다.


아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는 듯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아들 역시 자의식이 싹 뜨는 시기가 되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이미 싹이 움텄는지도 모른다. 아들은 전유호라는 이름에 의미 부여하기 시작했다. 오직 자기만의 특별함과 탁월함으로 세상을 살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같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