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진짜 너의 꿈을 꿔라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꿈꾸다]

by hohoi파파

꿈꾸다: 이루어지기를 바라거나 꾀하다.

너의 이름이 곧 유일한 길이니
너만의 꿈을 단단히 잡고
훨훨 날아올라 세상의 밀알이 되어라

이다음에 커서 소방관이 되고 싶은 마음


유호야 유호이다음에 커서 뭐가 될 거야?


가끔 아들이 잠들기 전 「이다음에 크면」이라는 책을 읽어주곤 했다. 읽어줄 때마다 아들에게 묻는 질문, 유호야! 유호는 이다음에 크면 뭐가 될 거야? 물을 때마다 아들의 대답이 궁금했다.


아들은 곰곰이 생각하지만 항상 "나비"라고 했다. 아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래서 매번 같은 말을 하는 줄 알면서도 계속 물어봤는지 모른다. 솔직히 때마다 같은 말을 해서 신기했다. 속으로 나비처럼 날고 싶은가, 아니면 3살이 벌써부터 자유를 원하는가 온갖 상상을 하며 아들의 말을 들었었다. 아들의 진짜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그냥 나비라는 대답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묻던 아들과의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순간 1년이 지난 아들의 대답이 궁금했다. 설마 나비라고 대답하겠어 의심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아들에게 다시 물어봤다. 유호야 유호는 이다음에 크면 뭐가 되고 싶어?

음... 소방관 아저씨

헉! 아들의 대답이 달라졌다. 4살이 되더니 아이의 동심은 온데간데없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답에 놀랐다. 솔직히 나비라고 말하기를 바랐는지 아들의 대답이 낯설었다. 이유를 알고 싶었고 소방관이 되고 싶어? 물어봤. 소방대원... 뭐라고 뭐라고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아들. 이 역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아들이 자란 만큼 대답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3년 뒤, 5년 뒤, 10년 뒤에 아들은 어떤 꿈을 꿀까. 나처럼 점점 더 현실적인 꿈을 꾸겠지. 나 역시 어릴 때는 대통령에서 크면서 과학자, 포항공대, 성적에 맞는 대학교로 바뀌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나를 잘 몰랐었고 노력하지 않은 막연한 꿈이었다) 그래도 내가 잊지 못하는 것은 아랫목에 나란히 누워 나의 꿈을 물어보시던 할머니의 모습이다. 그 순간만큼 나는 대통령이었고 과학자였다.


나도 할머니처럼 아들이 어떤 꿈을 꾸는지 궁금해하고 싶다. 아들이 꾸는 꿈이 무엇이든 간에 아들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주고 싶다. 가끔 그 꿈에 대해 아들이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싶다.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다 안아주는, 긴말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그런 아빠이고 싶다.


아들아 가끔이라도 좋으니 네 꿈을 들려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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