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의 5분 소설
봄의 강변. 햇살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기타를 메고 나와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하는 이도 있고 색소폰을 부는 이도 있다.
벌써부터 술에 취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이도 있다.
그런 이들 틈바구니에서 한 여인은 낚시를 한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그녀의 뒷모습은 어쩐지 4월의 황량함을 고스란히 닮았다.
그녀는 낚싯대를 강 아래 드리우고 이내 휘휘 젓는다.
그녀는 기다리지 않는다.
강물은 거품이 일고 여인은 이내 낚싯대를 들어 올린다.
낚싯대는 텅 비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녀가 무엇을 잡아 올리는지 궁금해하며 바라보다 이내 사라지고는 한다.
여인은 사람들의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낚시에 몰두한다.
낚싯대를 던지고 강물을 젓는다.
그녀 뒤에 앉아서 그녀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남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참을 수 없다는 듯 낚싯대를 빼앗는다.
“이제 그만하지”
여인은 남자에게서 다시 낚싯대를 빼앗아 움켜쥔다.
“계속할 거야.”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놓친 것들이 있을 거야.”
여인의 빈 낚싯대는 다시 강 아래로 던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