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1.
(두려운 것에 쫓기듯 긴박한 상태를 유지하며)
그건...
아주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그곳은 이상한 괴성이 울려 퍼졌어요. 성별도 구분이 가지 않고, 사람인지 동물인지도 구분가지 않았죠.
둔기를 휘두르는 건지 물건을 파손시키는 중인지 그 마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손실된 소음만이 몇 시간이고 난무했습니다.
지옥이었죠.
그들은 그런 존재였어요. 도무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기괴한 행동을 했죠.
사회적 행동이 전혀 학습되지 않았다고 할까요? 놀라운 것은 그 사실이 사람을 상상 이상으로
힘들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 왜.. 아시죠? 살인자를 상대하는 건 의외로 간단하잖아요.
그런데 반 사회적 인격 장애를 상대하는 것이 의외로 에너지가 소모되는 거죠.
문제는 그들이 스스로를 완벽한 인격이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입니다.
정신과 전공의 과정만 흔히 5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과연 우리가 일상에서 그런 광범위한 교육을 받은 이들과 같이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Take 2.
(멍하게 창문을 응시하며)
언젠가 책에서 보았는데요, 싸이코 패스의 행동에는 이유가 없데요. 맹목적인거죠.
그 안에는 기분이나 상태,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시겠어요?
대체로 사람들은 버티지 못한데요. 이유가 없는 행동들에 대해서요.
일방적인 관계가 보통 그렇죠. 사회적 관계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갈망하는 마음이 이뻐서 계속 돌려보는 겁니다. 그러자 아이에게 욕심이 생긴거에요.
감정을 소유하고 싶은 거죠. 방향을 바꿔 볼까요? 엄마로 말이죠. 소유권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거든요.
저는 그런 장면을 수십번을 보았어요. 곤욕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도대체 그런 장면을 누가 돌려보는 걸까요?
Take 3.
(실없는 웃음과 함께 뮤지컬을 연기하듯)
제가 무슨 단어를 발견했게요?
첫 번째는 공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공감이었어요.
동일하게 느끼는 감정이었던 거죠. 이해가 가세요? 동질감이라고요, 동질감.
그들이 원하는 건 공감이 아닌 같은 상태라고요. 그리고 이걸 저만 알고 있었을까요?
그런데 기어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겁니다. 일종의 위로인거죠. 원하는 욕구를 충족 시켜주는 거에요.
치료라고 부르던데요? 그들이 바란 결과라는 거죠. 이해가 가시나요? 정말 이해가 가시냐고 묻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물어볼게요. 이거... 누가 돌려보는 거죠?
(웃음)
Take 4.
(맥없이 지친, 그러나 명료한)
같은 상태를 연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들은 자신을 보려하지 않죠.
금기된 사항처럼 완벽함을 갈망할 뿐이에요. 믿기시나요?
저는 더이상 그들을 참지 못하겠는데도 그들은 저에게 신뢰라는 단어를 붙혀주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절규)
선생님,
선생님이 보시기엔 이런 제가 완벽해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