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에 발견한 단조로움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오후 다섯 시의 그늘 진 화단에 대해서 말이다.
사물이 단순하고 변화가 없어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기 어렵다.
기이한 성질이다.
나는 그러한 성질에 매료되어 한참이나 같은 자리를 서성이며 종종 응시하곤 한다.
그 불분명한 명과 암에 대해서 말이다.
그 평이한 것을 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
나는 이제 서럽지도 않은지 세간에 떠도는 말들을 손을 꼽아 세어낸다.
바람결에 얼룩 진다.
우리는 자유를 잃었다.
흐트러지는 잎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무엇으로부터의 탄생인지 고민해 본다.
초라한 행색에도 마음은 끝내 단조롭다.
단어의 의미는 계속해서 퇴색하고 있지만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선언된 종전에 마침내 수긍이라도 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