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tter B May 02. 2024

코미디의 왕 #3





흥미로운 이론에 대한 연구 보고서 



어제 막 연구해 오던 이론을 마쳤다. 

삶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종횡하는 편협함으로는 이 거룩한 균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바둑이다. 그녀는 아직 장기알에 가깝다. 

거리는 오래된 규칙이 있다. 

이 섬세한 리듬을 조율하는 일은 오관 이 외의 감각이 요구된다.

그녀는 모처럼 좋은 감을 타고났지만, 역시 곧다. 

이러한 감각을 익히기에 그녀는 좀 더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바둑이란 색을 바꾸는 작업이다. 


나는 그녀를 낫낫한 평상 위에 둔다.

그녀는 삶의 질서를 볼 것이다. 횡단하는 젊음을 볼 것이다. 

무질서한 육감에 에워싸여 새로운 감을 익힐 것이다.

이러한 모든 행동들은 다시금 나를 환호하게 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닭장 속에 갇힌 새는 출구를 모르고 지저귄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그녀에게 좀처럼 읽어내기 어려운 그림 한 점을 던져둔다. 

그녀라면 마치맞은 온도를 내어 놓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굶주렸다.


곧 죽어도 삶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


바람이 분다.

나는 아주 평이하게 이는 바람 그 한 가운데에서 가만히 서성인다.
















이전 09화 키워드 전쟁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