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길을 잃다

by Letter B





스마트 서비스(smart - service)를 아십니까?


나는 웃음부터 나왔다.

정부에서도 지원 사업을 끊은 지 오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스마트 서비스라니!

재난지원금 사업만큼이나 멍청한 일이 아닌가?

거리는 더이상 길 잃은 청년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바삐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뒷모습에는 두려움이 없다.

곳곳에 설치된 이제는 비어있는 시설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아슬하게 서비스를 찾던 이들이 지나간 자리엔 기침만이 자잘하게 잔여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에도 공동 구매를 외치는 세상에 마침내 도래했다.


그렇습니다.

그녀가 해내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나는 마스크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그녀가 떠올랐다.

KF94의 효능이라나 뭐라나.

언젠가 열변을 토했었지.

앳된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쓸모없는 시간낭비라고 여겨졌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이제 그녀 혼자였다.

나는 마시던 커피를 코 끝으로 가져다 대고는 저도 모르게 출입문으로 시선을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던 여성이 잠시 대기한다.



후르릅 -


















거리에서



이전 07화인간 분해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