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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톡소다 Oct 27. 2024

내가 살아야 아이도 산다.

이혼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은 당연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은 갑작스럽게 닥쳐오죠.

인생이 계획되로 되지 않는 것처럼요.

정신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휘청이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지금 마음이 위태로운가요?

아마, 많이 불안하고 위태로울 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몸이 아프면 약을 먹어도 낫는 동안 아프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의 병도 그래요.

아프고 아파서 아무것도 수 없어요.


'차라리 눈을 감으면 편안해질까?'라는 생각이 드나요?

아이는요? 남겨진 아이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 보셨나요?눈을 감아도 편안하지 못한 죽음일 텐데요.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저의 마음변화는 이랬어요.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상대방에 대한 분노, 배신감, 원망.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에 대한 우울감과 자책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죠.

그러다가 '진짜 이러다 죽을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매우 불안해요.

'내가 지금 많이 불안하구나!'

'지금 나의 상황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구나!'

마음속의 불안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으며 이혼을 받아들이고 결심하게 되었지요.


이 과정에서 이혼 관련 서적과 마음을 보듬어 주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고,

한여름 땡볕을 받으며 걷고 또 걸었어요. 

마음에 연고를 바듯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고 마침내 일어설 수 있었어요.

'나는 엄마니깐, 다 헤쳐나갈 수 있다.'

용기가 생기고, 마음이 더 단단해졌어요.

이제는 웬만한 일로는 크게 상처받지 않아요.

그만큼 마음이 강해졌으니까요.


지금 당신도 병든 마음에 연고를 발라주세요.

아픔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게.

그러면 불안이가 더 이상 당신의 마음에 남아있지 않을 거예요.


불안이가 마음을 지배하면 긍정이가 들어 올 틈을 주지 않아요.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도, 이혼녀로 살아갈 것도, 경제적인 것도 모두 다 매우 불안하기만 해요.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미래가 불안하다고요?

그래요. 많이 힘들 거예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것이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힘들기만 하진 않아요.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다 그러지 않을까요?


그런데요, 현실을 마주하면 오히려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이제 현실을 마주하세요.


그러려면 생각을 멈춰야 해요.

지금 당신의 마음에는 불안이가 있거든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거예요.


왜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가불 해서 쓰고 있나요.

그 생각 중에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남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당신을 위해서라도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저는 이혼전도사가 아니에요.

이혼을 하던 하지 않던 당신의 의사를 존중해요.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생각이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과 선택은 다 다를 수 있죠.

그저 저는, 당신이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매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따로따로 행복하게 사는 것도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일 수 있어요.


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이니까요.

내가 잘 살아야 아이도 잘 살 수 있어요.

[초록담쟁이(이수희) 일러스트]

저도 이 글을 쓰며 '잘 살아야 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요.

불안이가 마음을 지배하지 않게 현실과 마주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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