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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톡소다 Nov 01. 2024

행복만 한 가정은 없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나만 불행한 것 같다고요?

인터넷 속 지인 부부들의 가족사진을 들여다보면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우리 가정만 불행하다고 느끼나요?


그럼 사람들은 언제 사진을 찍을까요?

힘들고, 어둡고, 우울한 순간보단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을 찍.

사진을 보면 그 순간이 떠오를 테니까요.


그런 찰나의 순간만 찍은 사진에 속지 마세요.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가정,

남의 눈과 체면을 중시하여 쇼윈도로 사는 가정,

이미 별거를 하지만 이혼은 아직인 가정,

각자의 상황과 사정에 의해서 행복한 척 살아가는 가정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명언을 남겼죠.

가까이 들여다보면 행복만 한 가정은 없어요.


한부모 가정이 왜 불행하다 생각하나요?

제가 살아보니 한부모가정도 다를 것 없던걸요.


오히려 함께 지낼 때에는 싸워야 하니 몸도 정신도 아팠는데,

헤어지니 몸도 정신도 건강해졌어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되고,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죠.


아이도 매일 싸우는 부모에게 무엇을 보고 배울까요?

부모는 아이의 거울인데,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는 없잖아요.


부부가 싸울 때 아이가 느끼는 공포의 수준은 전쟁의 공포와 같데요.

매일매일이 전쟁터에서 공포를 느껴야 하는 아이 입장은 생각해 보셨나요?

그런 공포가 없는 평온한 일상을 살게 해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죠.

[애뽈 일러스트]

한부모 가정도 다를 것 없어요.

부모가 헤어진다고 아이에게 아빠가 없는 것도, 엄마가 없는 것도 아니죠.

그저 따로따로 살뿐, 아이에게는 그대로 부모니깐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행복해 보이는 가정도 행복만 하지 않고, 한부모 가정도 불행만 하지 않다고요.


저는 다시 선택하라 해도,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사는 것을 택할래요.

이혼은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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