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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9. 2024
아이에게 이혼을 알리는 부모의 자세
아이마다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 저는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 근처로 이사했어요.
엄마는 일을 하고, 아빠는 출장이 잦아 주말에만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죠.
항상 아이와 단둘이었어요. 하지만 낯선 집, 새로운 유치원, 처음 보는 사람들 속에서 아이는 큰 거부감을 느꼈어요.
매일 울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을 구르며 힘들어했죠.
아이는 자신만 이곳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이곳에 속한 사람들처럼 보이는데 자기만 이방인처럼 느껴진다고 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저 또한 마음이 아프고 슬펐어요.
'이혼을 선택하는 게 아이에게 너무 큰 시련이 되는 걸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접고, 이혼을 미루게 됐어요.
대신, 아이를 품어주고 보듬는 것에 최선을 다했죠.
그때 유치원 원장님이 유아미술과 심리 분야를 공부하신 분이었는데, 아이가 적응을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의 그림으로 심리를 파악해 주신다고 하셨죠.
검사 결과, 아이는 사랑을 많이 받은 것이 그림에서 보여진다며 시간이 흐르면 적응할 거라고 하더군요.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6개월쯤 흐르자 아이에게 변화가 생겼어요.
낯설었던 유치원이 즐거워지고, 친구들과도 친해졌으며, 새로운 집도 편안한 공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죠.
주말에만 아빠가 오는 것도 당연하게 여겼어요.
이후, 더 이상 이혼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자 저는 깨달았어요.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이혼을 결심했고, 결국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어요.
그동안의 노력과 아이의 성장이 있었기에, 아이도 부모의 이혼을 이전보다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물론, 이혼을 알렸을 때 아이는 여전히 눈물을 흘렸지만, 그전만큼 큰 거부감은 나타내지 않았어요.
이는 부모의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이혼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이혼한 부모님들께 '아이에게 이혼을 알리는 부모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 정직한 대화가 필요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설명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답변해 주세요. 무엇보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며 충분히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안정감을 제공하세요.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소통하는 것은 아이가 이혼을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정기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일상을 공유하세요.
*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슬픔, 분노, 혼란 등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해요.
*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를 유지하세요.
아이의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는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어요.
*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하세요.
심리 상담사나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전문가와의 대화는 아이가 감정을 건강하게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 부모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시켜 주세요.
아이에게는 두 부모 모두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세요.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요.
아이마다 나이, 성격, 환경에 따라 이혼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 있어요.
어떤 아이는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아이는 오랜 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하죠.
그래서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역할이 정말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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