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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톡소다 Nov 15. 2024

사직서를 쓰고 출근하는 마음

어질러진 마음을 청소해요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는 첫날이었어요.


이제 마지막 날이 정해졌다는 생각에, 평소 당연하게 걷던 출근길이 갑자기 힘겹게 느껴지더군요.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 것처럼요.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은 아니니까, 마음을 다잡고 문을 열며 인사를 했어요. 서로 웃으며 주고받는 인사 속에 나만 아는 복잡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죠.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는데도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했어요. 스스로에게 물었죠.


"다시 돌아간다면, 그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아니요, 아마 다시 돌아가도 저는 같은 결론을 내렸을 거예요. 그래서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러진 마음을 청소하고, 비우고, 다짐하며 마음속에 작은 마침표를 찍었어요.


남은 시간 동안은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도 웃으며, "또 봐요!"라고 인사할 수 있도록요.


혹시 저처럼 사직서를 쓰거나 마음속에 품고 출근하는 분이 계신가요?


그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아요.

그래도 지금 이 순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당신은 정말 대단합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용기가 나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어요.

그러니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해요.


"지금까지 정말 애썼어요. 앞으로는 더 행복하길 바라요."


이 한마디가 당신과 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 주길 바라며, 진심을 담아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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