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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Jan 31. 2024

외국계 기업에서 요구하는 어학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과연 외국계 기업은 언어 천재들만 들어가는 곳인가


사람들에게 '외국계 기업에 다닌다 = 외국어를 잘할 것이다'라는 공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외국계 기업 재직시절에 거래처나 주변에서 들어봤던 이야기들도 "외국어 잘하실 것 같아요"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정작 외국계 기업에서 재직하면서 느꼈던 점은 직무에 따라 요구하는 어학 수준이 다르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국적이나 거래처에 따라 각기 다른 스타일의 영어를 구사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직무에 기준한다면, 기술직/개발직은 유창한 외국어 능력보다는 말 그대로 기술로 본인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성과를 설명할 수 있고, 동료 및 거래처와의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정도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무직(인사/재무/SCM 등)은 상대적으로 기술/개발직들에 비해 동료나 거래처와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이슈가 생겼을 때도, 주로 장문의 이메일이나 콘퍼런스 콜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잦다. 즉, 상대를 설득해서 협업해야 하는 과정이 항상 수반되기 때문에 기술/개발직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요구된다. 



물론, 직무를 막론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고고익선이자 다다익선이다.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고, 제대로 한다는 전제하에 여러 개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분명 커리어에 이점인 것은 확실하다. 



또한, 동료 혹은 거래처의 국적에 따라 구사하는 영어의 스타일들이 각기 다르다.

우리가 배웠던 미국식의 스탠더드 영어라기보다는 그들만의 로컬억양이 섞인 영어(특히, 인도나 중국)를 구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영어라는 것 자체가 미국, 영국의 언어를 넘어서서 세계 공용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발음보다는 다양한 억양의 영어에 적응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2외국어는 어떨까? 

"영어는 당연히 공용어이므로 해야 하는 것이지만, 제2외국어도 구사할 수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이다. 


이는 말 그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 상황마다 다름)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독일계나 일본계 회사에 재직하고 있다면, 독일어나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것은 분명 이점일 것이다. 왜냐하면 본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며, 협업하는 것에 있어서도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직무 혹은 속해 있는 조직상 특정 국가의 구성원들이 다수라면, 해당 나라의 언어를 배워두는 것은 이 역시도 회사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강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외국계 기업 입사 혹은 이직 시 요구하는 어학의 수준은 무조건 고급이라기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소통을 잘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직무나 가고자 하는 회사의 국적 및 속한 조직 내의 구성원들의 국적에 따라 요구되는 외국어(영어) 수준이 달라진다. 아울러, 제2외국어 구사능력 보유 여부도 이러한 기준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헤더 이미지 @ Unsplash의 Jr Kor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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