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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Sep 29. 2020

임신 16주에 입원

마흔 넘어 다시 시작된 육아 5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기다리던 둘째의 성별을 알려주셨다.


"산모님 첫째가 딸인가요?"

"네."

"둘째는 왕자님이네요."

"아, 정말요?"


  나와 남편은 둘째가 아들이든 딸이든 전혀 상관이 없었다. 우리 부부에게 자식은 힘들게 가진 딸아이 하나 일 줄 알았는데 기적같이 우리에게 온 둘째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제발 딸이든 아들이든 열 달을 꽉 채워서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태어나길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니셨다. 우리 부모님

들도 그러실지 진짜 몰랐는데 둘째가 아들이길 바라셨고 아들일 거라고 확신하고 계셨다.


  오죽하면 시부모님은 아기의 성별도 모르는 임신 3개월에 아이가 타고 노는 자동차 장난감과 자전거형 유모차 선물을 택배로 보내셨는데 택배 상자가 얼마나 크던지 깜짝 놀랐었다. 흐흐.


  그런데 정말 느낌이란 게 있는 건지 나도 남편도 왠지 둘째는 아들일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태명도 자연스럽게 복근이라지어졌다. 복의 근원, 복덩이 근이(뒷글자는 근자 돌림)라는 뜻으로 지은 태명이었다.


  산부인과에서의 3일 입원이 시작되었다. 조리원까지 같이 있는 산부인과여서 그런지 다행히 병원밥이 진짜 맛있었고 잘 나왔다. 산부인과에 있는 그 조리원을 나도 미리 예약해 둔 상태였는데 미리 밥맛도 알아보는 셈 치자 생각하고 마음 편히 잘 지내기로 했다.


  딸아이는 저녁마다 남편과 보러 와서 놀다 집으로 돌아갔고 일주일간 시부모님이 오셔서 집안일과 딸아이를 보살펴 주셨다.


  산부인과에서 입원해 있는 3일 동안은 식사할 때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누워서 절대 안정하며 링거를 맞고 지냈다. 그리고 3일 후 대학병원으로 이동했다.


다음 편에 계속.


엄마가 있는 병원에 와서 신난 우리 딸


전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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