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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r 02. 2021

어제도 만세, 오늘도 만세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22

  어제는 3.1절로 대한독립 만세였고 오늘은 5살 둘째 아들이 세 달 만에 유치원에 가니 나도 만세였다.


  다니던 어린이집의 친구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근처 유치원으로 새로 입학을 하게 된 둘째는 2주 전부터 유치원에 빨리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역시나 자기도 집에서만 지내느라 답답하고 심심하고 힘들었겠지.


  둘째의 손을 잡고 오랜만에 아침 바람을 맞으며 유치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나도 둘째도 가벼웠고 기분이 좋았다.


  며칠 전 입학원서를 내러 둘째와 같이 유치원에 한번 다녀와서 그런지 유치원을 덜 낯설어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유치원 현관에서 나와 포옹 인사를 찐하게 하고 씩씩하게 들어가는 둘째 모습에 다시 한번 안심이 되었다.


  오늘은 입학 첫날이라 적응시키는 시간을 주기 위해 일찍 하원 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9시에 등원해서 1시에 하원 하는 둘째. 고로 나에게는 4시간의 자유가 생겼다. 정말 감개무량한 날이다. 이 얼마만의 자유던지.


  11살 첫째는 격주 등교라 이번 주는 집에 있어 완벽한 자유는 아니지만 둘째만 없어도 나는 자유롭고 감사하다.


  그 네 시간 동안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했다. 집 청소, 빨래 , 설거지도 다 미루고 먼저 집 근처 마트에 가서 쇼핑을 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이런저런 책을 고르고 집에 돌아와 배우고 싶었던 수업을 검색하고 신청했다.


  그리고 첫째 딸의 줌 수업과 인터넷 학습이 어느 정도 끝났길래 같이 걷기 운동을 하고 왔다. 오는 길에 아파트 장이 열려있어서 떡볶이와 순대를 사 와서 딸과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후식으로 딸에게는 사과주스를 주고 나는 내 사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타서 맛있게 먹었다.


  아, 행복해라. 이게 행복이지 지금 이 순간 다른 게 뭐가 필요한가 싶다.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그 일상을 조금씩 찾게 되니 감사할 따름이다.


  커피 한잔을 먹고 나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벌써 1시. 허허. 둘째 데리러 가야겠다.

  

유치원 가면서 신난 둘째.

https://brunch.co.kr/@sodotel/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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