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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pr 13. 2022

비도 오고 꽃비도 오는 날

짧은 글 짧은 생각 13

  오늘은 오랜만에 봄비가 내린다. 비가 하도 오지 않아서 자주 왔으면 싶은데 그래서인지 반가운 봄비다.


  비가 오면 12살 첫째는 옷도 젖고 놀지도 못한다며 싫어하는데 6살 둘째는 엄청 신나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 장화를 신고 히어로들이 그려진 우산을 쓰고 아이언맨 우비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과 나란히 우산을 쓰고 유치원으로 향하는데 꽃비가 우리 머리 위로 샤랄라 떨어진다. 아들이 눈처럼 내린다고 좋아한다.


  아들에게 이건 꽃비라고 말해주니까 이름이 이쁘단다. 그러더니 하는 말.

"그럼 오늘은 비도 오고 꽃비도 오네. 그런데 꽃은 불쌍하다. 다 떨어지잖아."


  그러게 말이다. 벚꽃은 너무 짧게, 하지만 너무나 환상적으로 잠시 머무는 듯하다.

벚꽃들이 다 떨어지기 전에 오늘은 우산 쓰고 마구 돌아다니면서 꽃비를 맞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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