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솔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매일의 고백’, ’나의 대답‘
그런 노래들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중에는 듣지 말 것’
그런 적이 있다.
버스 창가에서 무심코 듣던 노래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당황했던 적.
누가 눈치챌까 몰래 혼자 뒷수습을 해야 하는 노래.
겨울만 되면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다.
혼자 연말에 제주도 여행을 갔던 고등어민박에서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보이던, 바다가 보이던 큰 창.
밖은 바닷바람으로 너무 춥고 정신없었는데, 안에 들어가자마자 포근히 안아주던 풍경과, 마침 흘러나오던 노래들.
‘고등어 민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루시드폴의 노래와, 강아솔의 노래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나는 세심한 주인 분들의 배려에 감탄하며 미리 준비해 간 루시드폴의 ‘고등어’가 수록된 앨범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멍하니 창밖 바다멍을 하다가 책도 꺼내 읽다가 뒹굴뒹굴하며 하루를 보냈다.
조용하고 고요했다.
겨울의 제주는 춥고 컴컴했다.
그러나 노래만큼은 따뜻했다.
강아솔의 노래와 제주도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아름다운 멜로디와 따뜻한 목소리가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겨울의 제주도를 찾는다면, 꼭 강아솔의 앨범을 통째로 권합니다.
어떤 앨범이든 상관없지만, ‘정직한 마음’과 최근 앨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를 추천합니다.
첫 번째 트랙부터 차근차근히 순서대로 듣기를 권합니다.
웬만하면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듣기를 권합니다.
오늘 유튜브 뮤직을 둘러보다가 최근 앨범에 떠서 반가워 우연히 듣게 된,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때 제주도의 바다를 원 없이 봤던 때로 돌아가있었다.
오늘 희뿌연 하늘을 보니 그때의 제주도 하늘과 정말 비슷해서.
왜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
텅 빈 방 안에서 불 켜지 않고 혼자 고요히 듣고 싶은 노래.
정말 위험한 곡이다.
무려 오전 11시에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노래를 듣자마자 눈물이 난다.
이별하지도 않았는데 이별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글을 쓰게 만든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다
나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었고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려다
나는 나를 외로이 버려두었지
날 키운 건
모두에게서 사랑받으려 했던
미움이 두렵던 마음
나의
사랑은 언제나
사랑은 언제나
모든 것이었다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사랑은 언제나
사랑은 또다시
내가 하는 사랑은
내게까지 늘 닿질 않아
날 키운 건
내 잘못부터 찾으려 했었던
사랑이라 믿었던 마음
나의
사랑은 언제나
사랑은 언제나
모든 것이었다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사랑은 언제나
사랑은 또다시
내가 하는 사랑은
내게 오는 사랑이 아니었지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다
나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었고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려다
나는 나를 외로이 버려두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