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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한 그 식당, 주인이 동아줄이다

by 타짜의 클리닉

주인과 인맥을 쌓아라. 그가 가까운 부자다.


당신을 채용한 오십의 주인은 부자다. 월수입은 천만원은 넘을 것이다. 1년에 1억쯤은 거뜬하게 벌 것이다. 게다가 성실하다면 모아둔 실탄은 꽤나 될 것이다. 주인 부부가 사이가 좋다면 반드시 다음 식당도 모색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이미 절반은 건넜다. 오십인 당신을 뽑아준 것만으로 당신은 기회를 잡을 지도 모른다. 지금의 식당을 당신에게 맡길 수도 있고, 다음 식당을 당신더러 운영하라고 할 수도 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당신이 보여준 신뢰가 있다면 말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했고, 내 일처럼 했고, 주인이 하기 힘든 소리를 다른 직원들에게 대신 해준 적이 많았다면 거의 다 왔다.



그간 받은 월급으로 성실히 살았고, 심지어 모으기까지 했다면 주인은 당신을 아주 다르게 볼 것이다. 오십이 되기전 당신이 살아온 인생을 2년 동안 가끔씩 주인과 속내를 터서 말하고, 집에도 오갔다면, 가족들이 서로 알고 지냈다면 당신에게도 이제 기회라는 것이 주어질 것이다. 어떤 형태, 어떤 식으로든 말이다.



물론, 2년이 지나도 주인은 변함없이 그 식당에만 애정해도 그만이다. 당신이 2년간 경비일을 했다고 치자. 그 경력이 당신의 노후를 보장하진 못할 것이다. 당신이 2년간 택배일을 몸이 부서져라 했다고 치자. 그 덕에 당신의 건강은 많이 쇠약해졌을 지도 모른다. 다시 거듭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오십에 할 좋은 직업이 식당만은 아니다. 경비와 택배만이 전부도 아니다. 단지 나는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3 ~ 5년의 투자로 보다 여유있는 노후를 챙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방적으로 식당으로 포커스를 잡을 뿐이다. 경비보다 감정 고생이 덜하고, 택배보다 몸이 덜 힘든 식당일을 통해 미래까지 꿈꿀 수 있음을 설명하고자 함이다.



2년동안 당신의 성실함과 간절함을 본 사람은 오십의 식당주인이다. 그 사람과 뭔가를 도모해야지, 당신의 2년을 지켜보지 않은 사람과 뭔가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랬다는 서로가 상처를 입을 뿐이다. 더 큰 부자를 친구로 알아도 모른척해라. 그 친구 부자는 나와는 상관없다. 내 은인이 될거였다면 오십 전에 나와 뭔가를 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아는 가장 큰 부자는 내가 일하는 식당의 주인이라고만 생각해야 한다. 내 노후를 도울 인맥은 바로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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