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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Feb 07. 2022

현실의 두께

글자가 읽히지 않는 것도 모자라

영상에 몇 분 집중하는 것도 되지 않는

어느 주말 오후

아주 오래전 영화가 눈에 들어왔는데

도입 부분만 몇 번을 돌려보고 있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뿌연 눈밭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

푹푹 빠지는 현실의 두께

어리숙함에 숨은 악함

두려움에 깃든 잔인함

느리고 조용한 현명함

꼬이고 또 꼬이는 서사와

왠지 익숙한 등장인물들

나도 멀리 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눈발에 갇혀 

파묻히지 않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fa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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