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안녕하세요."만 했는데요.

도대체 선생님의 말투는 뭘까?

by 소화

"안녕하세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며 인사를 했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는 건네시는 첫인사는

"혹시 선생님이세요?"

"네?"


순간 나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간다.

나를 알고 계시나? 내 신상이 털렸나? 맞다고 할까? 아니라고 할까?

2023년 뜨거웠던 여름의 작은 점이 된 이후

나는 내가 교사라는 것을 굳이 숨기지 않기로 했기에

"네,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그냥요.^^ 말씀하시는 게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어머, 그래요?"


생각해 보니 이주 전에 갔던 부동산에서도 그랬다.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자마자 선생님이냐고 물으셨다.


내 얼굴 어디에 쓰여있는 건가?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선생님들이 입는 유니폼인 걸까? 참 신기하다.


문득 지난주 읽었던 '강원국의 진짜 공부'의 말투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이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했다.

하지만 작가는

'얼굴'이라는 자리에 '말투'를 넣고 싶다고 했다.

사람에 대한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상'이다. 인상을 결정하는 요인은 얼굴 생김새, 표정, 몸짓, 옷매무새 등 다양하다. 그런데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말투라 하였다.

말에도 모양이 있고 말투는 말을 담는 그릇 모양으로 인격 그 자체이며, 습관이고 버릇이라 하였다.


이러한 말투에 관한 이야기는 "말투가 내일의 운명이 됩니다. 운명은 바꿀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럼 내 말투는 지금 어떤 모양인 걸까?

선생님 말투라는 것은 어떤 말투인 걸까?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가르치는 듯한 말투에 젖어 있는 걸까?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짧게 그저 "안녕하세요."만 했을 뿐인데!


다시 책으로 돌아가( p.225)

'말을 길게 발음하면 '마알'이 되는데 마알은 마음의 알갱이란 뜻이라고 한다. 말이 바뀌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고 하였다. '

한 번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하던 말을 멈추고 나의 걸음, 나의 말투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르치는 말, 지시하고 문터트리는 말이 아닌

함께 웃는 말,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말이 되길 바란다.


나의 말투가

헤어지고 난 뒤에도 상대에게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자는 연락에 반가운 사람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목소리를 가듬고 일단 부드럽게 불러본다.

"오빠, 나 이렇게 해도 선생님 같아?"


들려오는 대답이 너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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