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니 주차장 구석에 새 한마리가 가만히 날개를 접고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새는 까치처럼 보였고, 정말 피곤해서 바닥에 드러누워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자세가 꽤 편안해 보였다. 그럼에도 나는 이 까치처럼 보이는 새 한마리가 죽었기 때문에 주차장에 떨궈져 있다는 걸 알았고, 그 사실을 안 이상 죽음이 주는 어떤 께름칙한 느낌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나는 새 한마리를 들어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지 않았는데, 누군가는 저 께름칙한 새를 치워주겠지 하며 집으로 들어가 아주 편안한 자세로 바닥에 드러누워 잠이 들었다. 비록 내가 오늘 본 새 한마리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지는 않았지만, 16년 전, 내 앞에서 갑자기 떨어진 새는 묻어준 경험이 있었다. 그 새는 정확히 비둘기였는데, 길을 걷던 내 앞에서 떨어지더지 바닥을 뱅글뱅글 돌았다. 돌다돌다 지친 비둘기는 바로 숨을 거두었는데, 어쩌면 좀더 숨을 쉬다가 숨을 거둔 것일 수도 있지만, 비둘기의 입가에는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들이 묻어 있는 걸로 봐선 무언가를 먹다가 사래가 걸린 듯했다. 또 다른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이미 숨을 거둔 비둘기 곁은 지키고 있었는데, 이 한 쌍의 비둘기가 부부였다면 참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지키고 섰던 비둘기는 날아가고, 나는 내 갈 길을 가지 않고 날개를 활짝 펼치고 바닥에 쓰러진 비둘기를 손으로 들어서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죽음을 모르던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그거 죽었어요!" 하며 내 뒤를 쫓아 달려왔는데, 아이들이 귀찮았던 나는 이건 마치 비밀이라는 듯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어쨌든 당도한 동물병원은 문이 닫혀있었는데, 오늘이 일요일이었다는 사실을 동물병원의 닫힌 문을 보고 깨달았고, 어쩔 수 없이, 이미 죽은 비둘기가 내 손에 들려있는 김에 어딘가에 묻어주기로 결심했다. 근처 공원으로 가 적당한 돌을 구해 땅을 파고 그 안에 비둘기를 넣고 다시 흙으로 묻어주었는데, 흙을 묻어주면서 아홉 살 때 키우던 병아리가 죽어 아파트 뒤 잔디밭에 묻어준 기억이 떠오르고 말았다. 그 병아리는 그 당시 학교 앞에서 흔히 팔던 병아리로, 약 한달 가량 키웠다. 꼭 닭이 되어 벼슬이 머리에 생길 때까지 잘 키우려고 당시에 나는 생각했지만, 한달만에 죽게 되어, 사실 한달도 꽤 오래 산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어렸던 내겐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사건이었다. 그래서 이 병아리를 묻어주었고, 일주일만에 고양이에 의해 병아리 그 자그마한 뼈가 바깥에 나뒹구는 것을 보게 되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튼 오늘 본 까치처럼 생긴 새 한마리는 어떻게 추락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추락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봄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날의 하루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