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기위한 몸부림
내 가슴을 십자로 갈라서
심장을 너에게 주마
흐르는 물에 떠내려 가지 않게 잘 묶어두어라
흐르는 강이 그것을 헤집도록 두어라
남은 피 마저 씻어내게 두어라
내가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거든 지켜보아라
격렬하게 몸부림치거든 지켜보아라
그러다 그러다 움직임이 멈추거든
그제야 내 심장 잘 말려서 다시 넣어주어라
다만 그렇게 하고도
내 심장에
티끌이 하나라도 남았거든
그때는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리라
내가 벗어날 수 없음을
심장이 내 것이 아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