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1시에 예약한 도수 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로 갔다
치료사 선생님은 항상 차분히 웃으며 인사해 주신다
길이 미끄럽지 않은지 오는 동안 춥지는 않았는지
다정하게 물어도 주신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은 잘 모르지만 선생님의 웃고 있는 눈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사람의 전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인사는 가능하다
마음이 담긴 눈은 대화를 가능하게 해 준다
‘ 나는 아이들이 올 때마다 반갑게 맞이하고 있을까?
나는 아이들의 눈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가?
아이들은 나를 보며 내가 자신을 반기고 있다 생각할까? ’
아이들이 올 때 나는 '왔어?'라고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관문은 열려있을 때가 많아 내가 직접 문을 열어주지 않으니 눈을 마주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다정한 아이는 내가 있는 공간으로 와 '선생님, 안녕하세요' 말해줄 때도 있었다
그때 나는 마음이 따뜻해졌고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 아이가 몹시나 사랑스러워 안아주고 싶었다
'왜 나는 그 때 그 마음을 기억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받는 것에만 익숙했을까?'
섭섭할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그의 그녀의 공간으로 들어갔을 때
짧은 눈인사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목소리만 인기척만 들려온다면
내일부터 아이들이 들어올 때 가급적이면 현관으로 나가야지
춥지는 않았는지 길은 미끄럽지 않았는지 배는 고프지 않았는지
짧게라도 물어봐야지
아이의 눈을 따듯하게 바라보며 얘기해야지
내 눈으로 너의 눈을 바라보며 말해주어야지
나는 네가 온 것이 반갑다고
나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따듯하게 인사해야지
눈을 보고 말해야지
나는 너를 만난 것이 기쁘다고
너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고
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인사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선생님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