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 9. 우연을 가장한 악연

by 옥상 소설가

온몸이 개운하고 깊은 잠을 잤다는 느낌이 들었다.

‘ 안 돼, 내가 이렇게 긴 잠을 편하게 자면 ‘


연우는 선아와 선우가 생각나 미안함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 했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잠을 자고, 샤워를 하고

모든 이에게 반복되는 일상

당연하지만 당연해서 지루하고 헛되이 보내는 시간들


연우가 놓쳐버린 선아와 선우

그 아이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시간들이지만

끊임없는 파도처럼

매일 아침 지리한 시간들은 연우에게 밀려 들어왔다.


손목을 긋고, 수면제를 한 주먹씩 씹어 삼켜도 어쩐 일인지 연우는 죽지 못했다.

가늘고 질긴 연우의 생명은 아무리 죽으려 발버둥을 쳐도 끊어지지 않았다.

죽는 것을 포기한 연우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죽어지진 않을 테니까.


허기와 갈증은 연우를 끈질기에 괴롭혔다.

굶어 죽기로 마음을 먹었다가도

연우는 너무나 배가 고파 눈이 뒤집히면 밥통의 밥을 맨손으로 꺼내 씹어 먹었다.


밥을 씹으면 저절로 침이 나와 단맛이 느껴지고, 목구멍은 밥을 얼른 꿀떡 삼켜 버리려고 혀를 움직였다.

그럴 때마다 연우는 목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토악질을 했다.

며칠 밤을 새우다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면

잠을 잤다는 죄책감에 눈알을 찌르고 눈꺼풀을 쥐어뜯곤 했다.

살고자 하는 본능을 누르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미웠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따듯하고 포근해서 그대로 조금만 더 있고 싶었다.

***************************



“ 연우, 일어났니? 우리 똥 강아지, 얼른 일어나라. 씻고 밥 먹어야지. “


‘ 낯익은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누구 목소리지? 엄마 목소리?

엄마 목소리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 엄마는 죽었는데.

우리 엄마는 중학교 입학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나 때문에 죽었는데.

엄마가, 우리 엄마가 살아 있다고? ‘


연우는 벌떡 일어나 눈을 비볐다.

예전 엄마 아빠와 살던 그 집, 그 방 그대로였다.


연우의 엄마 윤희는 연우가 중학교 입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윤희는 천식이 있었다. 항상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기침감기가 긴 시간 지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쉽게 전이되었다.


봄에는 황사와 꽃가루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잘 피는 장마철

가을에는 아침, 저녁 온도차

겨울에는 건조한 습도와 바람


연우의 엄마 윤희는 항상 온도와 습도 공기에 신경을 써야 했다.

중학교 입학 선물로 무얼 갖고 싶냐는 엄마의 물음에 연우는 여행을 가자고 했다.

‘ 일본 홋카이도 겨울 여행 ’을 가고 싶다고 했다.

만약 신이 나타나 연우에게 시간을 돌리고 싶은 날이 있다면


199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아침이다.


강우의 집에 가서 홋카이도에 대해 들은 그 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말자가 철없는 연우를 꼬드겨 엄마와 홋카이도의 겨울 여행을 가게 만든 날

그 여행으로 엄마 윤희가 죽게 돼 버린 그 날

그 날 이후 연우의 모든 것이 바뀌었으니까

설국의 땅 홋카이도

연우에게서 엄마를 뺏어간 홋카이도의 긴 밤


************

중학교 입학을 앞둔 1990년 12월 24일 아침

그 날 연우는 아침을 먹자마자 강우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들고 강우의 집으로 갔었다.

테이블 위에는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가 뽀뽀를 하는 귀여운 오르골이 올려져 있었고

강우의 동생이자 연우의 친구 신애는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홋카이도 기념품이라고 연우에게 자랑했다.

“ 강우가 홋카이도를 정말 좋아해. ” 말자의 말에 연우도 그곳을 가보고 싶어 졌다.


연우는 홋카이도에 가고 싶다는 말을 엄마에게 차마 꺼내지 못했다.

천식이 있는 엄마는 특히나 겨울을 조심해야 했다.

겨울에 엄마가 감기에 걸리면 금방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을 여러 차례 본 아빠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엄마가 외출하는 것도 싫어하셨다.

아빠는 연우에게 겨울 동안은 얌전히 집에 있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다.

“ 너네 엄마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가 보구나.

네가 그렇게 가고 싶다는 데도 너를 데려가지 않는 걸 보면

일본이 먼 나라도 아니고, 제주도 가는 거랑 똑같은데 거길 안 데려간다고?

초등학교 졸업식이라 애들은 졸업 선물이다 여행이다 다들 신이 나서 난리인데. 넌 참 안됐다. "

" 안 데려간다는 게 아니고, 겨울 동안은 조심해야 해서 내년 여름에 가자고 하신 거야.

우리 엄마는 천식이 있어서 겨울 여행은 위험해. 그래서 내년에 가자고 한 거야. “

“ 치, 너는 그걸 믿니? 너네 엄마가 가기 귀찮아서 그런 거지? “

“ 우리 엄마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네가 몰라서 그렇지. ”

“ 그래, 그럼 너네 엄마한테 가보자고 해봐.

우리 엄마는 내가 어디는 가자고 하면 항상 데리고 가주시니까.

우리 엄마도 몸이 약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셔. 큭큭큭 “


“ 신애야, 그만해.

연우 속상하겠다. 연우 엄마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몸이 약해서 못 가는 건데.

자꾸 왜 그러니? 너 이제 피아노 선생님 올 시간 되지 않았어? 얼른 올라가서 연습해. “


신애는 툴툴거리며 2층으로 올라갔다.


“ 아줌마, 홋카이도가 그렇게 추워요? ”

“ 홋카이도가 추운 도시긴 하지만 날을 잘만 선택하면 괜찮을 수도 있어.

우리 강우가 좋아하는 도시야. 홋카이도.

만약 네가 홋카이도에 갔다 오면 강우랑 할 얘기가 많아지겠구나.

강우가 홋카이도에 오르골 전시장에서 네 얘기를 한 적이 있어.

고양이 오르골이 꼭 너를 닮아서 귀엽다고 말이야.

너의 엄마가 조심하면 다녀와도 괜찮을 텐데.

엄마한테 잘 이야기해보렴. “


“ 정말 강우 오빠가 오르골 가게에서 내 얘기를 했어요? ”

“ 그럼, 하구 말고. 강우가 말은 안 해도 네 얘기를 얼마나 자주 하는데.

애가 무뚝뚝해서 그렇지. 속정이 있는 애야. 강우는

나랑 지 누나 지 동생한테도 너한테 구는 것처럼 차갑게 굴지만 우리 강우가 얼마나 따듯한 아이인데. “


“ 아~ 오르골 가게에서 고양이 오르골 보고 싶다.

아니에요, 우리 아빠가 분명 여행 가는 거 허락하지 않으실 거예요.

아빤 겨울 내내 엄마 집 밖으로도 못 나가게 하세요. ”

“ 너희 아버지 곧 미국으로 출장 가시잖아. 그 틈에 엄마랑 너랑 몰래 다녀오면 되지.

뭐든 다 말할 필요는 없는 거야.

가서 말해봐. 엄마한테 홋카이도에 가고 싶다고 말이야.

전에 너희 엄마가 아빠랑 홋카이도에 간 여행이 아주 즐거웠다고 얘기했어.

그래서 자주 갔다고 들었는데. 언젠가 너를 데리고 겨울에도 한번 가고 싶다고 말이야.

너희 엄마도 홋카이도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렴. ”


“ 그래요? 우리 엄마가 홋카이도를 좋아한단 말이죠?

나를 데리고 가려고 했었다고요? 와~~~ 잘됐다. ”


연우가 신이 나서 집으로 가는데

2층 계단에서 강우는 연우와 엄마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강우는 연우를 한심하게 쳐다봤고, 엄마 말자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말자는 처음에는 당황해서 얼굴이 벌게졌다가 ‘ 흠흠흠 ’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 엄마, 엄마 감기 걸렸어? ”

“ 아니, 왜 그래? 연우야. ”

“ 나 말이야. 나 졸업 선물로 홋카이도에 갔다 오면 안 될까? 엄마랑 같이 말이야. ”

“ 어? 홋카이도?

연우야, 거긴 내년 여름에 가기로 했잖아. 조금만 참고 내년 봄에 가자. “

“ 치, 맨날 봄 봄 봄

겨울 동안 맨날 집에만 있고, 답답하단 말이야.

엄마가 졸업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물어봤잖아.

나는 홋카이도에 오르골 가게에서 고양이 오르골 꼭 보고 싶은데. “


“ 그럼, 아빠랑 다녀올래? ”

“ 아빤 매일 바쁘잖아. 엄마랑 같이 가면 안 돼? ”

“ 글쎄, 나도 너랑 가고 싶긴 한데.

그럼 엄마가 아빠한테 한 번 물어볼게. “

“ 싫어, 분명 아빠는 못 가게 할 거야.

그냥 우리 둘이서만 갔다 오자. 아빠한테 거짓말로 하고 우리 둘이 비밀로 하면 되잖아. “


“ 우리 연우, 그렇게 가고 싶니? ”

“ 응, 엄마, 정말 가고 싶어. 내 소원이야. ”

“ 그래, 그럼 가자. 가서 조심하면 되겠지. 엄마가 아빠 몰래 예약해 놓을 게.

마침 다음 주에 아빠 미국으로 출장 가시니까 그때 가면 되겠다.

아빠한테는 비밀로 하자. 알았지? “

“ 응, 엄마. ”


1월 2일 공항

아빠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연우와 엄마는 3시간을 기다리다 왓카나이행 비행기를 탔다.

연우와 함께 간 윤희는 홋카이도에 도착하고 하룻밤을 자고 난 뒤 다음날 아침 바로 이상을 느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 힘들었지만 윤희는 연우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차마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하루만 더 자면 연우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오르골 전시장에 갈 수 있었다.

윤희는 휴대용 호흡기와 알레르기약을 먹고 잠을 잤다.

밤새 들숨과 날숨을 내쉬면서 윤희는 폐에 있는 모세혈관이 부어가고 있다는 것을 가슴통증으로 알 수 있었다.


1월 4일 한국

홋카이도에서의 4박 5일의 일정은 2박 3일로 끝나버렸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윤희는 공항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고열이 나고 호흡곤란이 지속되었다.

춥고 건조했던 홋카이도의 긴 밤은 윤희에게는 무리였다.


미국으로 출장을 갔던 아빠 민우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알레르기약을 투약하고 산소 호흡기를 씌워도 윤희는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병원에 한 달이 넘게 입원해도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점차 심해지더니 폐렴으로 악화되었다.

입학식을 얼마 안 남기고 엄마는 연우 곁을 떠나버렸다.

엄마는 연우의 아빠 민우에게 연우를 혼내지 말라고

홋카이도에 가자고 한 것은 윤희 자신이었으니 딸 연우를 미워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

연우에게는 ‘ 엄마가 미안하다 ’는 말을 하고 연우와 남편의 곁을 떠났다.


연우는 겁이 나고 무서워 아빠에게 엄마를 졸라 여행을 갔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말자가 연우에게 홋카이도 여행을 가라고 부추겼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가 다 자신 때문이라고, 엄마를 죽게 만든 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은 곧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변했다.

연우와 아빠 민우는 그 이후로 일본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고,

tv나 라디오에서 일본에 관련된 이야기나 뉴스, 소식 등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셨다.

그것은 민우와 연우의 약속이었다.


말자가 윤희를 죽이기 위해 어린 연우에게 일부러 홋카이도 여행을 부추겼다는 것을 연우가 알게 된 날은

아이들을 잃어버려 제 정신이 아닌 연우에게 말자, 화란, 신애와 찾아와 요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 그날.

그 날에야 비로소 엄마의 죽음이 말자의 계략인 것을 알게 되었다.


***************


연우는 다시 엄마 윤희를 보자 눈물을 터뜨리고 울고 있었다.


“ 엄마,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맞아? 우리 엄마 강윤희 맞아? “

“ 그래, 연우 엄마 강윤희 맞다. 맞아. ”

“ 엄마 ”


연우는 엄마 품에 와락 안겨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보고, 또 보고, 다시 봐도,

만지고, 만지고, 또 만져도 우리 엄마 윤희


‘ 우리 엄마가 살아 돌아왔다. 아니 내가 엄마가 있는 시간으로 돌아왔다. ’


“ 맞네, 우리 엄마 강윤희 맞네. 엄마, 엄마. 엄마 “

“ 얘가 왜 이래? 연우야 아직도 꿈꾸니?

꿈에서 엄마가 죽었니? 왜 이렇게 울어? 울지 마. 엄마 이렇게 니 옆에 있잖아. “

“ 엄마, 미안해. 미안해. 엄마

내가 엄마한테 홋카이도에 가자고 졸라서. 엄마가 죽어버려서 나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

다시는 그런 말 안 할 거야.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바보같이 난 몰랐어.

이제는 다시 놓치지 않을 거야. 우리 엄마


엄마, 미안해.

엄마. 나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어.

엄마가 없어서 서러운 일도 슬픈 일도 너무 많았어. 엄마한테 다 말할 거야. 다 일러바칠 거야.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우리 엄마 강윤희 “


“ 우리 딸이 무슨 꿈을 꿨는지 모르지만

아마 나랑 홋카이도에 간 모양인데. 내가 그 추운 델 왜 가니?

엄마 추운데 라면 딱 질색이야. 아빠도 절대 안보 내실 걸.

그래도 엄마가 연우 때문에 기분은 좋네.

너 약속했다. 앞으로 엄마 말 잘 듣기로. 얼른 씻고 밥 먹자. “


“ 응, 엄마

엄마, 엄마는 홋카이도가 뭐가 그렇게 좋았어? ”

“ 무슨 소리야? 내가 홋카이도를 왜 가? ”

“ 엄마랑 아빠랑 홋카이도에 간 여행이 너무 좋았다고 아줌마가 그러던데.

그래서 나를 데리고 가고 싶다고 한 거 아니었어? “

“ 무슨? 엄마는 홋카이도에 가 본 적 없어.

일본을 좋아하지 않아. 엄마랑 아빠는

엄마는 바다 바람이나 습도가 높으면 숨 쉬가 힘들어서 일본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아가씨 “


“ 일본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다고? ”

“ 그래, 이제 일본 타령 그만하고, 얼른 밥 먹어. ”

“ 엄마, 오늘이 며칠이지? ”

“ 12월 24일.

오늘이 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이브잖아.

강우한테 줄 선물 있다고 며칠째 그 집을 들락거렸잖아. ”


“ 엄마, 올해가 1990년이지? ”

“ 얘가 아침부터 왜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어? 달력을 좀 보렴.

얼른 밥 먹어. 이불도 개고 오늘내일은 학교 안 가니까 니 방 정리도 좀 하고. “

강우의 엄마 말자와 연우의 엄마 윤희는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 살아 서로 모르는 것이 없었다.

연우의 아빠 민우도 강우의 아빠 강석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연우의 아빠 민우와 엄마 윤희

강우의 아빠 강석과 엄마 말자


이 넷은 얽히고설킨 악연이었고, 고 할머니의 경고대로 가까이 지내선 안 될 사람들이었다.


민우가 옆집을 강석에게 그냥 내어주고 이사 오라고 한 것도

친구 강석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과 아내의 친구 말자가 곁에 있으면


’ 아내 윤희가 덜 외롭지 않을까? ’ 하는 배려에서였다.


말자가 윤희의 옆집으로 이사 온 지 20년도 넘었다.

말자는 윤희에게 겨울이 위험한 계절이란 것도

윤희가 한 번도 일본에 가 본 적이 없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윤희를 연우와 일본에 가게끔 부추긴 것은 연우의 시어머니 말자였다.


‘ 아주 오래전이었구나. 나와 우리 식구들을 해치려고 계획했던 것은

네가 우리 엄마를 죽게 만들었구나. ’


연우는 말자의 집요함과 교활함, 악랄함에 치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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