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우
<예보되지 않은 마음> - 백소우
멀리서 보면 솜 같은데
가까이 보면 안 보이는
속을 알 수 없는 구름 때문에
오늘도 나는
비를 맞으며 집에 간다
어쩔 때는 비를 내리고
어쩔 때는 눈을 내리고
태양을 불러
엄청 덥게 했다가
태양을 가려
엄청 춥게 했다가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구름 때문에
하늘에 대고 욕을 하니
천둥소리가
우르르 쾅쾅
움찔했지만
다시 욕을 퍼부었다
나랑 제일 친한 일기예보도
날씨 예측을 못하는데
먹구름이라도 끼게 해서
나한테 똑바로 알려줘야지
환한 대낮에
비가 웬 말이냐!
번쩍
우르르 쾅쾅
구름이 나에게
속을 보여주면
날씨에 따라
우산을 준비하겠는데
아무런 반응 없이
내린 비를 맞으며
집으로 빠르게
뛰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