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우
<클수록 약해진다> - 백소우
풍선껌은
클수록 강한 줄 알았는데
클수록 약해지는 것이었다
단맛이 나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쫀득쫀득하게 만들었다
내 턱이 내 이빨이
힘들어하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풍선껌을 씹었다
입술과 혀로 얇게 만들어서 바람을 불어넣으니
쫀득쫀득했던 껌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부풀어 오르는 풍선껌을 보고
나는 욕심이 불어났다
더 크게 불어야 해
더 크게 만들 거야
후 후 후 후
퐁!
왜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풍선껌을 불기 전에
껌의 모습은 두꺼웠는데
크게 불수록 점점 얇아지는 것을
난 눈치채지 못했다
풍선껌은
클수록 강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