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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와르 Dec 06. 2023

나의 목표는 무던해지기

하지만 무던해지지 않는 나의 고백

무덤덤하고 무던한 성격을 가진 사람,

그게 바로 내가 되고 싶은 워너비다.

사회에서의 무던함이 과연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적당히 좋은 성격이라 할지 우유부단하다고 욕을 먹을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우유부단함마저 닮고 싶다면 내가 너무 괴짜로 보일까?

어릴 때부터 예민한 기질을 갖고 있던 나는 여전히 예민하고 그 예민함에 괴로움을 느낀다. 어느 날은 매일 듣던 데시벨의 소리에도 에너지를 빼앗기고, 또 어느 날은 똑같은 하루를 보내다가도 뭐에 기운을 빼앗겼는지 더 힘들게 느껴진다. 일정하지 않은 내면 속 파동에 괴로워하며 끙끙대다 도대체 왜 그럴까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병원도 가보고 하며 나온 결론. 나의 예민함과 그것을 부추기는 스트레스였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지만 시도 때도 없이, 아무 전조도 없이 불쑥불쑥 나를 힘들게 하면 어쩌라는 건지... 사람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어쩌란 말이냐 이 세상아!! 하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스트레스는 늘 사방에서 나를 공격해오고 특히 예민한 나는 어떤 스트레스에는 방어할 힘이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곤 하였다.

그래서 내려진 처방. 그게 바로 무던해지기였다.

타고나길 예민한 사람이 무던해지기가 쉬운가. 무던해지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말이다. 모든 상황에 그냥 그럴 수도 있구나. 그런가 보다. 어쩔 수 없지. 이런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고, 어쩔 수 없는 건지 이해가 안 가서 화가 나고 짜증도 나는데... 화를 가라앉히고 명상하듯 주문을 걸어본다. 에휴, 어쩔 수 없지. 에휴, 그래 넌 그렇게 해라, 난 내 길을 가련다. 이런 연습들을 계속 반복 반복 또 반복하며 아직도 무던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도, 나의 타고난 예민함을 억지로 줄일 수도 없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약간의 모르쇠 태도와 어쩌라고 태도를 겸비하여 쓰윽 상황을 모면하다 보면 조금은 무던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의 바람이다.

모두들 무던한 마음을 갖고 너그러워지길! 그래야 예민한 사람과 둔한 사람이 공존하며 잘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 건강에는 무던함이 최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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