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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실 Aug 18. 2022

그대의 편지

2015.8.8

사랑하는 소진이에게

이쁜 복실아 안녕? 우리가 만난지도 144일째구나

아직도 복실복실한 너의 뺨이 보고싶구나.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시험을 보게 되어서 미안해. 귀여운 복실이에게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고 싶은데 아쉬워. 원래 좋은날에 맞춰서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치다보니 이제서야 쓰게되었네. 복실이의 귀여운 엽서는 잘있어! 편지를 촌스럽게 왜써! 하던 복실이가 작은엽서에 이쁘게 써서 줬어.


복실이는 눈썹이 진한 인상이고 얼굴도 이쁘고 뺨이 복실해서 복스러우면서도 촌스럽게 생기지않아서 좋아. 다리도 좋고, 털털한 면이 있어서 내가 '드립'을 치면 죽이 맞아서 좋았어.

하지만 요즘 '드립'의 정도가 도를 넘어서 거슬리게 하는것 같아서 선을 지키도록 할게.


귀여운 꽃복실이! 옆에 있어서 고마워. 부담도 줄여주고 간간히 펜이나 컵이나 간식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공짜로 생긴거 아니면 복실이 돈들여서 평소에 주지 않아도 돼요. 나중에 나도 여유생겨서 복실이에게 잘해줄 여유있으면 그때 서로해요. 옆에 있고 데이트 비용같이 하는것만 해도 좋아요. 서로 성격 맞추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처음에 결혼이야기 했을때 내가 과하게 반응한것을 생각하면 창피하고 민망해. 난 연애결혼하고 지내다보면 결혼할 사람 만나겠지. 그리고 군에 있어서 지방일때나 취업전은 상관없겠지 싶었거든.

나는 너의 나이를 먹는것이 손해이니 내가 안되서 너가 시간낭비할까봐, 너가 잘해준 것을 갚지 못할까봐.

되고 나서는 됐기때문에 헤어지는게 아니라 쭉 더 사귀다가 헤어져서 너를 이용한 것이 될까봐 네가 더 손해를 보기전에 그만둘까도 고민했어. 그래도 내가 패기있게 열심히 그런일이 안생기도록 하고

소진이와 보기좋게 잘되는 방향으로 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계속 하기로 했어.


내가 요즘 복실이에게 인내심이 적어진것 같은게 복실이가 너무 너그러우니 내가 기고만장했거나, 복실이가 요즘 예민해지니 나도 그러거나 나중에 맘에 안든다고 그만두자고 미안해서 못하거나 그만두자고 하면 

뒷통수치는것 같아서 미리 '그러지마!' 라고 오바하거나 중에 하나인것 같기도해.

무엇때문이건 당장 너와 내가 고달프니 그러지 않을게. 내가 네가 이상할까봐 나중에 싫은 소리 못하고

군말없어야 할까봐 걱정이 팔자인가봐. 미안해


요즘 너무 싸우고 싸우다보니 너한테 좋지않은말하거나 속상하게 하면 후회해.

서로 좋아할때 잘지내서 후회하지 않게 할게. 복실이는 내가 헛소리하고 후회한 것들 있는게 그거 받아준것만 해도 좋아.


복실아 네가 옆에서 있어도 고민될텐데 걱정안시키도록 열심히 할게. 옆에 있어주는 사람 그런걸로 걱정시킬순 없잖아.

나도 너도 서로 이기려들지 않고 잘못한것 있으면 얌전히 혼나고 인정하고 지낼게

복실이 좋아. 가슴도 다리도 눈썹도 좋고 성격도 좋고. 하지만 올해만 나 공부한다고 본성을 숨길까봐 걱정되는구나 ㅋㅋ 내사랑 복실

복실이고기 먹고싶다. 복실이 뺨도 좋고 머리안고 뽀뽀하고 복실이랑 자는게 좋아. 맛있는 꿀 복실이.

편지에 따로 할말이 있을줄 알았는데 평소에 하고싶은말을 많이해서 이번은 특별한 편지는 못된것 같아.

다음에 또 쓸게요.


2015.8.8

소진이를 많이 애정하는 우석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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