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식으로 집을 지을 것인가?
나는 집 짓는 것에 대한 로망만 있을 뿐, 공간적인 의미를 생각하기 매우 어려웠다. 다만, 철근콘크리트로 집을 짓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듯했다.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제로하우스(패시브하우스)를 알게 되었다. 에너지를 제로로 하는 것으로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키고 단열과 기밀성을 최적화하여 일 년 내내 기본온도를 20°c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패시브하우스 Passive house :에너지 누출을 최대한 방지하는 건축 방식이다.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거나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동적(passiv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처 : 다음백과
누수, 결로, 곰팡이, 균열, 더위, 추위 다음 디자인 특히, 아주 기본적인 하자인 ‘구조적 결함’, ‘누수’, ‘결로’는 없도록 해야 ‘제대로 된 설계’다. 이것이 전제된다면(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설계가 우선’이란 뜬구름식 표어가 아니더라도 건축주는 충분히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생길 것이다.
출처 :글 최정만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패시브하우스로 집을 짓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집짓기 시작부터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것은
" 집 짓는데 평당 얼마 들까요?"
" 왜 여기는 저쪽 시공사와 가격이 많이 차이 나나요?"
" 평당 가격을 묻지 말라고요, 그러면 무엇을 기준으로 집을 짓나요?"
하지만, 건축과 관련된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집 짓는 비용을 평당 가격으로 물어보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견적을 뽑을 것인가를 알아봐야 했다.
그 와중에도 패시브하우스는 경량목조 건축에 비해 거의 1.2~1.5배 이상의 예산이 나왔다. 사실, 엄두를 내기가 힘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지을 집은 20평대의 작은 집은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경량목조 건물 또한 단열성과 기밀성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이야기와 정보를 통해 패시브하우스를 포기하게 되었다.
그렇게 경량목조로 집을 짓는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었다. 내 지인들 몇 집도 경량목조로 집을 지었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그래도 건축설계자료 등을 찾다 보면 철근 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등으로 지어진 멋진 집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가졌다. 자료 사진들이나 건축가들이 지은 집들을 보면 입이 벌어지고 저렇게 나도 지을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내 경우 건축설계사들의 집은 로망일 뿐 현실로 접근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째, 예산이 없다.
둘째, 예산이 없는 데다 감각이 없다.
셋째, 용기도 없다.
넷째, 따뜻한 느낌보다 도시적인 이미지로 와닿는다.
클립아트 코리아 -출처 pinterest-출처
그러다, 비용적인 측면과 경량목조로만 집을 지어도 단열과 기밀성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축주를 위한 목조교육을 단기간 받기도 했다.
단기간의 교육이 나에게 큰 의미를 주지는 않았다. 처음 듣는 용어나 구조 등 2차원적인 나의 세계관에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용어들이 들어 올리 만무했다. 하지만, '카페 집짓기 나눔 세상 헬퍼'의 열정적인 수업은 고마웠다. 강사는 경량목조건물에 반해 공부하다 거의 봉사로 예비건축주를 위해 강의까지 시작했다고 한다. 강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목조건축에 대하여 비록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열심히 듣게 되었다.
그 카페는 목조건물을 짓는 시공업체와 빌더들의 정보도 있었다. 나는 그 카페에 들어가 클릭하면서 점점 경량목조건물로 집을 짓는 것에 100% 공감하게 되었다. 또한, 처음부터 지붕은 박공형태의 지붕을 선호하였다.
펼친 책을 엎어 놓은 모양으로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지붕. 경사진 지붕의 양쪽 끝부분에서 지붕면과 벽이 이루고 있는 삼각형 단면의 모서리를 박공이라고 하고, 지붕의 양측면에 있는 삼각형 벽을 박공벽이라고 부른다. 박공지붕은 방수가 용이하여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가장 오래된 건축 양식이지만, 박공을 건축적으로 다루게 된 것은 벽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방수 문제에 대하여 미학적으로 만족할 만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출처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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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가지를 결정하고 집 짓기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첫째, 경량목조건물로 집을 짓는다. 시골살이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절약을 위한 단열과 기밀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건축기간도 다른 건축물에 비해 짧아 여러모로 가성비가 있는 선택이다. 시골 주변과 어울릴 수는 따뜻한 집을 구현낼 수 있다.
둘째, 지붕모양은 박공형태로 짓기로 했다. 다만, 결정하고 나서 여타의 조사를 하지 않아, 지붕의 변형된 형태가 다양한 것을 한참 후에 알았다. 집을 짓는 동안, 나는 배운 것이 있다. 하나를 선택할 때는 여러 방면으로 조사하고 난 후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박공지붕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나, 여러 형태의 지붕모양에 관심을 조금 더 두고 했으면 더 이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