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나 책들을 보면 항상 '나를 사랑하세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라고 말한다.
솔직히 나는 그 방법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 에세이의 제목처럼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하지?'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블로그에 있었던 일화로 무언가를 깨달았다.
한 블로그 이웃님이 작성한 게시글에 내가 '제가 뭐라고...' 하면서 나 자신을 비하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이웃님은 답댓글로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면 미워할 거에요'라고 말씀하셨다. 난 이 댓글을 받고 조금 충격을 먹었다.
웬만한 사람이면, '나는 잘 못해, 나는 능력이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아니야, 넌 지금으로도 충분해. 잘 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비하를 하는 사람조차도 '난 남들로부터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라는 생각을 갖고 그런 말을 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 내가 그 이웃님으로부터 "에이~ 아니에요. 솔립님이 잘하시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라는 대답을 듣길 원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그런 반응이 아니어서 당황했다.
그분이 '미워할 거에요'라고 하신 이유는 뭘까?
한 세네 번 정도는 누군가가 자기 비하를 하거나 우울해하고 있으면 달려가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줄텐데, 계속해서 '나는 못났어. 나는 멍청해. 나는 아무것도 못해'라고 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때까지 해줬던 위로는 뭐지? 통하지 않는건가? 나는 감정 쓰레기통을 자처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상대방은 떠나버리고 말 것이다. 언제까지고 기운 빠지는 얘기만 들을 수는 없고, 듣기도 싫기 때문이다. 이웃님이 이런 의미에서 나한테 미워할거다라고 하지 않으셨을까?
자존감을 채우는 방법
나는 자기를 비하하는 '내가 뭐라고... 나는 잘 못하지만...'이라는 방법을 쓰면서 남들에게 응원을 받고 그 응원을 자존감을 채워나갔다. 자존감은 스스로 채워야 하는 것인데, 남에 의해 채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남이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순간 이 자존감은 곧 무너져 내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서는 나를 인정해주는 게 먼저다. 긍정확언에서도 보면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나는 나야.' 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처음에 말했듯이, 나는 '나를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이러면 어떨까?
나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나는 왜 이러지? 나는 왜 능력이 없지? 나는 왜 멍청하지?'라면서 자기 비하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곧 '나는 나를 사랑한다'의 시작이다. 나를 사랑해주지 못할 망정, 싫어하지는 않아야 한다.
부족한 점이 보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래! 나 부족해. 그래서 앞으로 채워나갈 거야.' 아니면 '부족한 게 뭐가 어때서? 다른 곳에서 내 능력을 더 쌓을거야'라고 생각하자. 나를 싫어하면, 부족한 점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하지 이 점을 갖고 어떻게 활용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해내지 못한다. 자꾸만 깊은 감정의 골로 빠져서 나를 완전히 무지랭이로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나에게 이득되는 게 뭐가 있을까? 하나도 없다.
가끔 우울할 때, 그 우울을 즐기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가끔'이라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을 우울로 채울 필요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쁨과 행복'이 주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 얼마 전에 자기계발 관련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듯이, 즐겁고 행복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억지로라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야'라고 자기 암시를 해야 한다. 나는 생각의 주인이고, 생각이 곧 현실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유명한 자기계발서 <시크릿>에서는 '않아, 아니' 같은 부정어를 처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를 싫어한다'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 생각은, 이 말을 할 때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슬픈 감정으로 '나는 슬프지 않아'라고 하면 슬프게 될 것이고, 행복해질거라 단단히 먹은 마음으로 '나는 슬프지 않아'라고 하면 행복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행복해'가 안 된다면, 처음엔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아, 나는 우울하지 않아'라고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의심은 거둬두고, 미소를 지으면서 하는 것이 효과가 좋을 것이다! 덤으로, 모든 것에 감사해한다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항상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아본 경험이 드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하게 커야 해, 칭찬하면 자만한다'라는 이유로, 칭찬을 일부러 덜 하면서 일부러 채찍질을 하며 훈육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인정해주지 않으니, 나 자신을 인정하기가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인 10대 때 인정 받은 경험이 없으니 말이다.
'나는 아무 것도 못해요'라고 말하지만, 실은 내면에서는 '나는 잘 하고 싶어요. 나는 사실 잘해요. 그런데 누가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그 인정을 바로 자기 자신이 하라는 것이다. 과거에 칭찬 받지 못했고, 서러웠던 나 자신이 웅크리고 있다면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로 가서 보듬어주고 위로를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 내면의 힘이 강하다면 아무리 주변에서 '넌 못해, 넌 별로야'라고 말해도 헤쳐나갈 수 있다.
내면의 힘은 절대 남이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만이 채울 수 있다. 지금 나에게 부족한 점이 보일지라도 싫어하지 말고, 나의 작은 능력이라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자. 그렇게 해서 한 걸음씩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