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부모의 미국 이민 이야기
맹자가 어머니와 처음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맹자는 장례 지내는 놀이를 하며 놀았다. 이를 본 맹자의 어머니는 이사를 했는데, 맹자는 주변 시장의 장사꾼들을 따라 하며 놀았다. 이를 본 맹자의 어머니가 학교 근처로 이사를 했더니 그제야 공부하는 모습, 제사 지내는 모습 등을 흉내 내며 노는 것이었다. 맹자 어머니는 그곳에 머물러 맹자를 양육했다고 한다.
아이는 어릴 적부터 특이했다. 말도 또래보다 느렸고, 눈을 잘 맞추지도 못했으며, 여러 가지 자극 - 특히 촉각이나 소리 - 에 굉장히 민감하여 장모님과 아내가 아이를 돌보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아이가 5살 되던 해 가을, 필자의 석사 학위를 위해 온 가족이 미국에 건너왔다. 아이를 미국 소아과 의사에게 보였을 때, "학교 특수반을 알아보시는 게 좋겠네요"라는 말과 함께 건네진 의사의 소견서에는 'ASD'라는 정체 모를 단어가 적혀 있었다.
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사회성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 감각 지각 및 감각통합 능력 등에 문제를 보이는 자폐성 장애.
필자가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2년 동안 아이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의 선진적인 치료들을 접하고, 차별 및 편견이 덜한 학교 및 사회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크게 발전한 것이다. 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필자와 아내는 결국 잘 다니던 한국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정착을 결심하게 된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필자가 지난 4년간 미국에서 자폐를 가진 아들과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한 땀 한 땀 모아 올린 필자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