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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Kim Apr 12. 2021

야구 초보 탈출 매뉴얼

5분 만에 읽는 야구 기본기

야구라는 운동이 볼 때는 무척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운동장에서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해서 혹은 룰을 제대로 몰라서 실수할 때가 꽤 있다. 자리에 누웠을 때 이불을 걷어찰 조그만 수준이라면 다행이지만, 내 플레이 하나로 이기고 있던 게임이 역전되거나 하는 경우 자칫하면 두고두고 남는 악몽이 되기도 한다. 야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야구할 때의 기본 태도와 자주 발생하는 실수 등을 정리해놓았다. 게임하기 전날에 가볍게 읽고 주무시면 다음날 시합에서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1. 경기 전

1시간 전 경기장 도착이 기본이다. 정각까지 9명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몰수패가 되기에 사전에 성원을 완료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고, 경기 전 충분히 몸을 풀어 부상을 방지한다는 이유도 있다. 보통 10~20분간 스트레칭 및 러닝으로 몸에 열을 내고 10분 정도 캐치볼을 한 뒤 나머지 시간은 각자 스윙 연습을 하거나 내야 땅볼 및 외야 뜬 공 수비 훈련을 (흔히 '펑고'라고 부른다) 실시한다.



2. 대기 타석

투수의 폼을 보며 타이밍을 익힐 소중한 시간이다. 내가 타석에 서있다고 상상하면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에 맞춰서 연습 스윙을 하는 것이다. 가끔씩 스윙 연습 안 하고 대기 타석에서 구경만 하다 타석에 들어가는 타자들이 있다. 그렇게 준비 없이 들어가서 90~110km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제대로 맞출 확률이 얼마나 될까?  




3. 타석

타격은 어차피 '공보고 공치기'고, 자기에게 편한 폼으로 휘두르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서는 타격의 기본을 설명하기보다는 (이건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주제라 여기서 다루진 않겠다)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서의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1루에 주자가 있을 경우에 초구는 한가운데에 들어와도 참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주자가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초구를 쳐서 안타 만들어봐야 본전이며, 파울 만들어서 주자를 다시 1루에 돌아오게 만들거나 최악의 경우 내야수 직선타가 나와서 주자까지 한 번에 2 아웃이 될 가능성도 있다. 


2) 누구나 주말에 나와서 시원한 안타를 치고 싶겠지만, 팀 입장에서는 안타나 볼넷이나 에러나 출루만 하면 똑같다. 그러니 0 스트라이크 3 볼에서는 다음 공은 그냥 보내자. 대부분 볼이 들어올 것이며, 설령 스트라이크라도 해도 그 타석은 90% 이상 볼넷으로 마무리된다 (심지어 프로도 이 상황에서의 출루율이 97%에 달한다고 한다). 3 볼에 몰린 상황에서 3개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1년에 한 명 만나기도 힘들다. 본인이 팀 중심타선이라면 모를까, 0 스트라이크 3 볼에서 타격해서 땅볼이나 뜬 공으로 아웃당한다면 이건 감독에게 '나 라인업에서 빼주쇼' 하는 꼴이다. 




4. 주루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발전이 나올 수 있는 게 주루이며, 초보가 가장 실수를 많이 범하는 것도 주루다. 앞부분을 대충 읽었던 분들도 이 부분만큼은 꼼꼼히 읽는 것을 추천한다.


1) 타격 후 1루로 달릴 때:  아래 사진의 주자처럼 무조건 선 오른쪽으로 뛰어야 한다. 선 왼쪽으로 뛸 경우 내야수나 포수가 던지는 공에 맞을 수도 있고, 자칫하면 1루수와 충돌하여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1루를 지나친 이후이다. 정말 많은 주자들이 세이프 판정을 받은 뒤 '별생각 없이' 선 왼쪽에서 걸어서 1루로 돌아가는데, 이 경우 1루수가 공을 들고 태그 하면 바로 아웃이 된다. 주자는 선 오른쪽에 있을 경우만 보호받으며 왼쪽으로 향하는 순간 주루 의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머리 복잡한 것이 싫으신 분들은 '1루로 걸어갈 때는 선 오른쪽/바깥쪽'이라고만 외우셔도 상관없다.



2) 1루 => 2루: 자신의 발이 빠르던 느리던 리드는 3보 반~4보가 기본이다. 이 거리는 투수가 프로가 아닌 이상 주자가 견제 모션을 보고 서서 뛰어들어와도 충분히 살 만한 거리이다. 베이스에서 한두 발만 리드하다가 2루로 질주하는 주자도 있는데, 포수 어깨가 좋으면 도루하다 2루에서 잡힐 가능성이 높다.  


3부 수준의 아마야구는 투수의 투구 모션도 느리고 포수의 어깨도 대부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리드만 충분히 할 경우 2루 도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또한 주자가 1루에 머물러 있을 경우 땅볼이 나오면 2루 포스아웃이 가능하여 수비가 굉장히 쉬워지기 때문에 이 때문에라도 2루 도루는 무조건 시도하는 게 좋다. 타자의 타격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도루는 초구, 늦어도 2구까지는 하는 것이 좋다.



3) 2루 => 3루: 잘하는 팀의 경우 유격수와 2루수가 번갈아 베이스로 들어오면서 주자를 견제하기 때문에 1루 리드보다 2루 리드가 변수도 많고 어렵다. 주자는 기본적으로 눈으로 2루수를 체크하며, 2루수보다 약간 더 리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주자가 뒤를 돌아보며 유격수를 체크하기는 어려우므로,  3루 주루코치는 늘 유격수를 주시하다가 유격수가 2루로 갑자기 뛰어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크게 "백!"을 외쳐서 주자에게 경고해 주어야 한다. 


홈과 3루의 거리가 짧은만큼 2루 도루보다 3루 도루가 어렵다. 다리에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포수의 견제가 좋지 않거나 접전이라 1~2점이 아쉬운 경우에 한 번쯤 시도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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