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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주 Oct 21. 2023

6. 아무도 불행하지 않을 권리는 없다.

반쯤백수도 그렇지만, 삶과 일에 대한 어느 누구의 어떤 생각과 주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또한 ‘현실’은 언제나 행복의 방해꾼으로 등장하는 것도 동일하다. 그런데 우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행복타령을 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행복하지 못하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터 아니었을까? 모두가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 행복을 찾을 일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숨 쉬고 있는 동안 산소를 찾거나 고마움조차 느끼지 않는 것처럼. 

그러니까 행복도 언젠가부터 당연하지 않고 싸워 쟁취해야하는 것이 되면서 우리는 행복...행복...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겨야할 상대방은 행복의 방해꾼인 ‘현실’이다. 더구나 현실이란 방해꾼은 날이 갈수록 키가 커지고 몸집도 불어나는데 반대로 나는 키와 몸집이 작아지며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느끼면 행복에 대한 갈증은 그 이상으로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시·공간의 구체적인 모습은 ‘경쟁’이다. 또한 우리가 ‘치열하다’고 표현할 때 그것도 ‘경쟁’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쟁에 연연해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현실이니까) 경쟁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알다시피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타자들 가운데 매년 3할 대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는 선수들의 연봉은 대체로 100억 원 이상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매년 평균 3할 대 타율을 기록한다는 것은 타자로서 크게 성공한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하면, 3할 대 타자라는 것은 자신이 친 10번의 타구 가운데 7번을 실패했다는 뜻이다. 즉, 실패가 성공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시도했던 것들을 종합해 보면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았다. 첫 눈에 반한 사람과 데이트에 성공하기 까지 숱하게 많은 실패를 했을 수도 있고 크고 작은 수많은 시험이나 인터뷰에서 실패했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은 경우가 기대했던 결과보다 훨씬 많았을 수도 있다. 창업은 물론 재테크나 투자는 또 어떤가? 따라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를 겹겹이 쌓고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공에만 반응한다. 즉, 3할 대 타자가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안타를 몇 개 쳤는지와 같은 신기록에 반응할 뿐, 그가 도대체 몇 개의 타구에 실패했는지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모두가 다른 사람의 성공만 쳐다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우스개 소리 가운데 소문난 연애쟁이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어떤 남자가 데이트를 할 때마다 상대여성이 바뀌는 것을 부러워한 그의 친구가 그에게 여자를 유혹하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애원을 했는데 그의 대답이란 것이 ‘많이 만나라’는 것이었단다. 실제로 그 남자는 수 십번의 시도 끝에 겨우 한 번의 데이트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의 핵심은 확률이 아니다. 많이 시도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도 많다는 뜻이다. 물론 결과라는 바구니에는 수많은 실패와 약간의 성공이 담겨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실패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성공에만 주목했을 뿐이다.

보험영업인의 세계에는 성공을 이끄는 ‘3W 습관‘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매 주(Week) 3건 이상의 신규계약을 연속적으로 하는 것을 말하는데, 3W 50주(1년), 100주(2년), 200주(4년) 등, 단 한 주도 쉬지않고 3W를 연속하여 달성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다 높은 성공의 반열에 오른다. 그런데 매주 3건 이상의 신규계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는 매주마다 최소 10명 이상의 가망고객을 만나 설득해야 한다. 그 가운데 7명은 실패하고 ‘겨우’ 3명의 고객을 확보해야만 그 주의 3W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놀랍지 않은가? 겨우 3명의 고객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타자들이 기록하는 3할대 타율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매주 최소 10명 이상의 가망고객을 만나려면 최소한 3배 이상의 가망고객들에게 전화를 하여 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결론은? 그들 역시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았다. 

정리해 보자. 

메이저리그 3할 대 타자도, 소문난 연애쟁이 남자도, 성공한 보험영업인도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단지 성공의 결과라면, 반대로 우리가 겪고 싶지 않은 불행이 단지 실패의 결과라면 어느 누구도 불행하지 않아야할 권리는 없다. 오히려 불행한 것이 당연한 것이고 행복은 뼈를 깎는 도전과 노력, 그것에 더해 적당한 행운까지 찾아와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현실’이다.

마찬가지다. 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연습이 있었다. 이것은 소문난 연애쟁이 남자가 그의 친구들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에게 프로포즈를 했다는 것과도 같다. 결론은? 그들 모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일했다. 왜? 성공은 더 많은 실패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루의 절반은 일해야한다는 반쯤백수도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에 터잡고 있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일 것이다. 물론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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