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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Jun 02. 2021

출근길을 바꾸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이지만 매일 다른 경험으로

매일 똑같이 지나는 출근길

가끔은 지겹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지겨움도 익숙해져서 몇 년이상 매일 아침 똑같은 길을 지나간다


출근길 코스를 바꿔보자

우선은 아주 조금만.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을 살짝 돌아간다 

길어야 3~5분 더 걸리는 정도만.

기분이 좀 달라진다

신선하다

이런 길도 있었나?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색다른 길을 선택해보자

힙한 길을 찾아보자. 딱 5분이다

출근길에 5분만 투자하면 새로운 길을,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

아침부터 작은 상쾌함을 얻는다


이렇게 몇 번 작은 변화를 주다 보면 큰 변화를 주고 싶어진다


지하철로 가던 코스를 버스로 가고

9호선으로 가던 코스를 조금 여유롭게 2호선으로 대중교통의 코스를 바꿔보자

때론 좀 더 많이 풍경을 느끼며 걸어보자

출근길 10분만 더 자고 싶은 시간에 이 무슨 호사인가

맞다. 이건 출근길의 사치다

돈이 안 드는 사치다

조금의 시간이 드는 사치다


처음의 변화는 오히려 스트레스다

코스가 익숙하지 않고 너무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정확하게는 이런 출근길의 변화는 '시간'과 '경험'을 맞바꾸는 것이다

작지만 새로운 경험의 과정이다

왜 그래야 하냐면, 우리는 매일 똑같은 출근길을 수백 수천번 '그냥' 지나기 때문이다

그냥 눈 딱 감았다 뜨면 사무실 앞이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작은 즐거움을 작은 시간의 투자로 얻자


예전만 해도 버스 환승에 별도 요금이 부과되고 지하철도 지금처럼 빽빽하지 않아서 이런 출근길에 변화를 주는 것은 힘들었다. 지금은 다르다

서울과 경기도는 지하철로 빼곡하다

네이버 지도에서 가장 빠른 길을 추천하지만,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1시간의 출근길이 밋밋하다면 가끔, 예를 들어 금요일쯤 나만의 출근 코스로 20분을 늘려 1시간 20분에 작은 즐거움을 더해보자

1시간 X 지루함 < 1시간 20분 X 작은 즐거움 




Epilog '퇴근길'


퇴근길의 변화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실행하고 있지 않을까

친구와의 약속 등으로 '매일 똑같은 출근길'과는 다른 여러 가지 퇴근길로 귀가한다

기분 전환을 위해 편의점에 들리고 카페에서 딸기라떼 테이크 아웃

맞다. 퇴근길은 더 좋은 기회다

하루 내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퇴근길은 출근길처럼 촉박하지 않다

카페에서 독서+음악

서점에서 책 커버만 봐도 지성 충전

백화점에서 신상도 확인하고

한 정거장 전에 내려 조금 더 걷기


출퇴근의 가장 빠른 길을 앱으로 검색하고

지하철에서는 무슨 드라마를 볼지 고민했다

효율적인 생각이다

다시 돌아보면 아쉽다

다듬어야 한다 가꾸어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이지만 매일 다른 경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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