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수영장이 생겼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일.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1년초 매일 새벽수영을 중단했다.
1993~4년 즈음 시작되고 거의 꾸준히 이어져오던 의미있는 일상 루틴 하나가 멈춰버린 것이다.
처음엔 갑자기 비어버린 그시간을 어떻게 할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이내 새로운 루틴 공식을 입력했고 나름대로 적응하며 소소하고 그저그럴지라도 성과가 없지 않았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코로나도 물러갈 즈음, 다시금 수영을 시작했다.
2019년 무렵부터 시작된 생산직에 있던 그즈음엔 새벽수영이 아니라 퇴근후 수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어쩐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몇 번을 다시 시도했으나 번번이 멈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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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코로나19에 의한 모든 조치가 완전 해제된 이후 올해, 요양보호사가 되고나서 집과 요양원 사이에 있는 수영장을 탐색하여 다시 오랜만에 그리웠던 물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사이 바로 집 앞에 새로 생긴 청소년수련관에 수영장이 있다는 놀라운 정보를 습득했다.
그리고...8월의 정식 오픈 전, 한달간의 수영장 무료 이용 서비스가 시작된 이번 달 주2-3회의 수영을 이어가고 있다. 퇴근이 오후 4시라, 집 앞까지 가서 수영을 하고 귀가하는 것이다.
건물지하 수영장 입구, 큐알코드가 인쇄된 번호표를 출력받아 입장한다.
처음 2주 동안은 너무 오랜만의 물놀이여서인지 다리에 수시로 쥐가 나고 몸에서 힘이 빠지지 않아 적잖이 애를 먹었다.
그러나 참고 이어갔다.
마침내 엊그제 휴무일 오후, 예전의 수영감각이 거의 돌아온 것을 느꼈다.
다시, 온전히 물과 내가 만나는 시간에 이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