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h My Lif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how Aug 08. 2024

결국, 입추立秋

_시절의 전령傳令

틀림없다!


이십사절기의 하나. 대서 처서 사이에 들며, 이때부터 가을이 시작된다 한다. 양력으로는 8 8일이나 9일경이다.


어제, 입추.


절기는 속일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그 전날까지도 느꼈던 저녁-밤시간 대기의 변화.

어쩌면 바늘 끝만큼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나만의 절실할 바람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감지했다.

 

미칠듯이 타오르던 태양의 기세도 절기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가.

밤공기가 틀림없이 전날과 달랐다.

오늘 새벽 내 몸이 느끼는 공기의 냄새는 또 어떠한가.


한낮이야 여전히, 한동안 삶아먹을 듯 이글거릴 테지만,

이제 곧, 또 언제 그랬냐싶게 조석으로 바람의 낌새는 달라질 것이다.


결국, 입추立秋.


언제나 말복보다 먼저 와서는

제 아무리 뜨거워봐야 여름은 간다, 그리고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올 것임을 알리는  

시절의 전인가.



나는 이제 가을을, 머지않은 겨울을 기다린다.


입추가 지나가는 오늘의 하늘빛
매거진의 이전글 맑은 하늘에서 폭우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