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빠와 나

내 눈에는 '돌멩이'

우리 아빠의 눈에는 '아름다움'

by 때때로

2박 3일 아이들과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갔다.

나는 40여 년 인생 처음으로, 하루 8시간 물놀이라는 그 대단한 것을 했다.

얕은 물의 유스풀을 걷는 듯, 기는 듯, 때로는 둥둥둥 떠다니며 다녔다.

파도풀에서는 튜브를 끼고, 파도의 모양을 관찰하다가('파도관찰자'라는 책을 읽고 있어서 인공 파도더라도 파도의 모양을 관찰하고 싶었다.) 파도가 거세게 오면 파도와 사람들에게 밀려나는 것이 재밌었고, 또 속은 몹시도 울렁울렁거렸다.

두통이 올락 말락 하는 사이, 우리 가족 모두는 아가들 물놀이장, 폭포처럼 쏟아붓는 물동이 앞에서 폭포 앞 수련생처럼 머리에 물을 맞으며 좋아했다. 계속 머리에 시원한 물을 맞다 보면 득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놀다 보면, 아빠와 한여름에 택시를 타고 계곡에 갔던 때가 생각난다. 내 고향은 시골이고 풍광이 좋은 곳이라 택시를 타고 20-30여 분만 나가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았다.


아빠는 우리에게는 놀라고 하고는, 물놀이를 하지 않고 주변을 엄청 돌아다녔다.

아빠는 돌아다니다가 멋진 돌을 발견하면 계곡물에 깨끗하게 돌을 씻어내고는 이리보고 저리 보고하며 좋아하셨다. 내가 볼 때는 그냥 돌멩이구만, 아빠는 "캬아~ 멋있지?" 하면서 감탄했다. 나는 다시 봐도 그저 돌인데, 아빠의 눈에는 그 돌이 '쏟아내리는 폭포'였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새'이고, '금강산'이고, 때로는 '성모 마리아'였다.

지금은 돌이나 모래들을 가져가면 안 되지만, 예전에는 규제가 없어서 아빠는 산과 들로 다니며 돌을 주워오고, 사기도 했다. 우리 키울 때는 창고에 있었던 돌들이, 이제는 제 자리를 거실에 잡아 멋지게 장식되어 있다. 그 돌멩이들은 이제 진짜 멋진 수석이 되었다. 아빠는 수석 진열을 위한 장을 짜고, 매일 '베이비오일'로 돌의 표면을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주고, 감상한다. 장식장을 처음 본 날 멋지다고 말씀드렸더니, 신이 나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석을 소개해주시고, 우리가 보면 뭐가 떠오르는지 퀴즈를 내시고, 손주들이 정답을 맞히면 무척이나 흥에 겨워하셨다.


기분이 좋으셨던 아빠는, 우리들에게 귀여운 돌들을 선물로 주시면서 보면서 안목을 키워보라고 하셨다.

나중에 돌아가시면, 안목 있는 자녀에게 모으신 소중한 돌들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아빠 어떤 게 비싼 거예요? 나중에 팔게요~ "라고 말하는 짖꿎은 자식이기에, 아빠는 그저 웃으며 다른 안목 있는 후계자를 찾고 계신다.

자연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즐기고 사색하는 삶.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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