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까만 오른발 Feb 05. 2022

오버트레이닝 1

회복이 어렵습니다.. 지금도...ㅠㅠ

  오버트레이닝이란 이 글을 읽을 정도로 운동에 관심이 있는 독자 분이시라면 모두 알 것 같다. 나의 컨디션에 따른 운동량의 한계를 초월한 운동량과 회복 가능한 범주의 강도를 초월한 운동강도 인한 내 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경우 오버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이 증상은 소화기관의 매스꺼움, 두통, 무기력 등 개인마다 다른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발생한다. 나의 경우에는 운동을 과하게 하고 돌아온 경우에 불면증, 근육통이 가장 큰 증상이었다. 고강도 최대 심박수 운동 비율이 전체 운동 심박수 중 30% 초과하는 경우에 회복이 힘들었다. 


  지지난주에 풋살 모임에 갔는데 명절 전인지라 출석 인원이  없어서 풋살 골대를 당겨 놓고 5:5 경기로 시작을 했다. 워밍업 치고는 꽤 치열하게 경기를 했다. 다른 때와 다르게 적은 인원이 경기를 하다 보니 텐션이 약간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총무를 맡고 있는 내가 소리를 지르면서 웃음을 유발하고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억지로 많이 뛰었다. 말을 많이 하면서 짧은 구간을 쉬지 않고 뛰다 보니 경기가 끝나고 숨이 가득 찼다.  이 정도는 괜찮았다. 어차피 호흡을 틔게 해야 다음 경기부터 제대로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분위기가 살아야 스트레스도 풀고 함께 웃으면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둘씩 코리안 타임으로 뒤늦게 퇴근을 하고 어슬렁어슬렁 나오는 회원들이 보였다. 이윽고 인원이 갑자기 늘어 큰 경기장에서 11:11로 정식 축구경기를 하게 되었다.


  풋살과 축구는 엄연히 다르다.


  공의 규격이 다르다. 풋살에서는 4호 공, 축구에서는 5호 공을 사용한다. 공의 규격에 따른 경기 방식과 운동 효과가 다르다. 풋살 공은 작고 무겁기 때문에 공을 터치했을 때 묵직함이 다르다. 짧은 패스를 썰어가면서 주고받아가면서 운영한다. 공수 포지션이 따로 없다. 슛에 실패해도 아쉬워할 틈이 없이 좁은 경기장과 짧은 경기 시간으로 응축된 폭발력을 발휘하는 형식으로 운동을 진행한다. 


  그리고 축구는 5호 공을 사용한다. 4호 공에 비해 크기가 크고 통통 튄다. 11명이 한 팀이 되어 넓은 경기 장에서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포지션을 나눠 뛴다. 순간적인 폭발력은 풋살과 축구를 할 때 동시에 필요한 신체 기본능력이다. 그러나 축구는 공격과 수비가 간격이 넓어서 회복 시간이 보장된다. 그리고 풋살에 비해서 긴 거리를 최고 강도로 스프린트를 해야 한다. 


  보통 이런 식으로 풋살과 축구를 구분하지만 나의 상황에 덧대어봤을 때 풋살을 하다가 축구로 넘어가니 내 머리와 몸의 인식을 바꿔야 했다. 이 과정에서도 체력의 소모가 상당함을 느꼈다. 공의 터치감을 내 나름대로 새로 조정을 해야 했다. 풋살 공을 잡듯이 둔탁하게 공을 잡았다가는 내가 공을 소유할 수 없을 거리로 통통 튀어 나갔다. 그리고 직선으로 스프린트 거리가 늘어나면서 체력의 소모가 다른 의미로 크게 다가왔다. 헬스에서도 운동 프로그램을 바꿀 때마다 처음 돌입기에는 몸이 적응하기까지 집중과 체력의 소모가 엄청 크게 드는 느낌이 들면서 운동효과도 잘 느껴진다. 


  그래도 질 수는 없었다. 우리 동호회는 정규시간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에 골든 골을 넣는 팀이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규칙이 있었다. 그 골든 골을 넣기 위해 최종 수비에서부터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편 골대 앞에서 어슬렁대는 우리 공격수에게 공을 운반했다. 마지막 패스가 내 발끝을 떠났을 때 나는 속으로 


  '됐다!'를 외치며 완벽한 기회를 받은 공격수에게 마무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상대편에는 수비수가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았다. 그러나 다른 공격수가 마무리를 하면서 우리 팀은 승리의 포효를 외칠 수 있었다. 


  이후 팀원들과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기뻐했다. 내가 골을 만들었다는 성취감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러나 우리 골대에서 공을 탈취하고 상대방 골대 앞까지 공을 주고받으며 뛰어 가느라 호흡이 너무 찼다. 그리고 마무리 운동을 하는데도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다. 운동을 정리하며 집에 가는 도중에 겨우 호흡을 가라앉히고 집에 가서 찬 물로 샤워를 했다. 기력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잠을 자려하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거의 선잠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후 평소만큼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힘이 넘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다리의 근육통과 인후통이 시작되었다. 혹시나 싶어서 cpr검사도 받아봤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열은 나지 않았지만 무기력감이 며칠 동안 나를 지배했다. 의욕이 생기지 않았고 도저히 뭘 하기가 싫었다. 쉽게 짜증이 났다. 명절 동안 너무 힘들었다. 연휴 동안 헬스장에도 가지 않았다.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기력이 회복이 되는 것 같아 어제 명절 이후 처음으로 헬스장에 갔다.


  위에 열거한 오버트레이닝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가 했던 행동은 조카들과 뒹굴며 놀았고 명절이랍시고 친구들을 만나 짧은 시간 동안 폭음을 하며 음주 가무를 즐겼다.


  나는 오버트레이닝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회복 시간을 보냈다. 폭음이 가장 결정적인 해악이었다. 몸이 빨리 피로해지는 느낌이 지금도 든다. 목요일과 금요일 동안 일을 하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목소리도 내고 싶지 않았다. 점심 먹기도 귀찮아서 안 먹었다. 금요일에는 운동 메이트의 강권에 못 이겨 운동을 하러 갔다. 등 운동을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단지 상체 관절의 휴식에 의한 움직임 외에는 근육만의 자극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오버트레이닝 자체가 내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귀결하기까지는 휴식기에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휴식을 취했는지가 결정적인 것 같다. 오버트레이닝이 어느 내 몸의 단계를 뛰어넘은 성장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충분하고 올바른 영양과 휴식과 스트레칭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특히 30대를 넘은 내 몸에 이러한 운동량을 소화할 수는 있어도 회복은 어려운 때가 되었다. 따라서 오버트레이닝 이후 회복에 대한 나의 체험기를 테마로 글을 계속 써 보려 한다.


  사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려고 머리를 굴리는 것도 귀찮지만 재미있다. 히히.

작가의 이전글 축구공은 조상님이  차 줍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