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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선아 또는 끌라라 Feb 01. 2022

사람이 산다.

유기력 일기

잘 살려는 노력은

어쩌면 잘 죽기 위한 것이 아닐까.


동자동 쪽방촌

쪽방촌에서 시체가 되어 나가는 일.

누군가에게는 최악, 그러나 그에게는 최선의 죽음을 위해 그도 그가   있는 노력을 한다.


살아보겠다고 땡볕에도 한파에도 파지를 줍고, 40년간 연을 끊고 산 부모를 찾아 궁색한 부탁도 청해본다. 살아 보겠다고, 잘 죽어 보겠다고.


세상은 불공평하다. 어떤 출발선에 있었는지 알지 못한 채 왜 그것밖에 살지 못했냐 탓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

서울역

벼랑  모서리에 매달려 다시 오르기보다는 손을 놓아버리는 편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을 지키겠다 다짐하는 가녀린 그로부터 뜨겁고 울컥한 무엇이  들어온다.


수십 년간 존재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21년.

조금 더 가까이서 그것들을 관찰하는 2022년이 되기를. 피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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