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주겠니
I와는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며 일한다. I는 원래 회사에 있었지만, 지금 하는 일은 나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때문에 새로 이직해 온 나와 비슷한 기간 만큼만 이 조직에 속해 있었다. 워낙 긴밀하게 일하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이런 이유로 유대감을 더 쌓아가고 있는 사이였다. 같이 배우는 것도 많았다.
우리가 맡고 있는 클러스터는 문제가 많다. (뭐 어떤 비즈니스가 안 그렇겠냐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슈가 있어서 다른 클러스터 사람들이 우릴 보면 힘들겠다, 잘 지내냐 는 안부 인사를 할 정도이다. 새로 부임한 빅 보스도 내 소개를 듣자마자 "어우, 터프한 마켓을 맡고 있구나" 하는 반응이 첫 마디였다.
그날도 I가 따끈따끈한 이슈를 새로 듣고 자리로 돌아왔다. 표정이 안 좋아 물었다.
"I, 미팅 어땠어?"
I가 말했다. 이슈가 더 커졌다고. 원래도 큰 이슈였고, 계속 새로운 뉴스가 나왔지만, 정말 설상가상이었다.
워낙 탈이 많은 마켓이어서 놀랍진 않았다. 그치만 복잡해졌다. 앞으로 설명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해야 할 일도 많아질 게 뻔했다. I는 한숨을 쉬듯 말했다.
“진짜, 어디까지 가는 건지 모르겠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했다.
"그래서 우리가 월급을 받는 거잖아. (That's why we are paid for)"
I가 피식 웃었다.
나도 같이 웃었다.
진심 반, 체념 반.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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